기독교 박해 교회
 ©Unsplash/TuckerGood

종교 자유 감시 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광범위한 이주가 발생하면서 기독교인들이 상당한 영향을 받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전쟁 당사자와 이슬람 테러 집단의 표적이 되거나 살해당하기도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2025년 세계 박해 지수’를 발표하고 ‘2024년 종교 자유를 가장 심각하게 침해한 국가’와 ‘기독교인을 체계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국가, 테러 조직, 정부 지도자’를 목록화했다.

2024년 발생했거나 심화될 세계적 추세 중 하나는 수단과 미얀마와 같은 분쟁 지역과 이슬람 극단주의의 확산으로 영향을 받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대량 이주였다.

수단에서는 2023년 전쟁이 발발한 이후 8백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이 전쟁에서 양측은 종교 장소를 공격하고, 종교 지도자들을 살해하고, 전국적으로 종교 활동을 방해했다.

보고서는 유엔 통계를 인용하며, 부르키나파소,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사헬 국가에 거주하는 약 330만 명이 2024년 초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지역에서 이슬람 테러 집단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강제 이주가 모든 종교 추종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테러 집단은 종종 기독교인과 비호감 종교 집단을 표적으로 삼아 폭력을 행사하며, 특히 이들은 강제 이주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ICC는 “사헬 전역에서 테러리즘과 무장 폭동이 민간인의 삶을 뒤집어엎고 있으며, 정기적인 종교 활동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는 앞서 언급한 국가뿐만 아니라 차드, 에리트레아, 감비아, 기니비사우, 나이지리아, 세네갈, 수단이 포함된다.

나이지리아 북부 전역의 기독교 공동체는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와 급진화된 풀라니 무장세력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자주 받아 최근 몇 년 동안 수천 명이 살해당했다.

보고서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ited Nations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이 2024년 1월에만 콩고민주공화국에 거주하는 35만8천명이 이주했다고 밝힌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ICC는 해당 국가의 불안을 부분적인 ‘성전 이념’(jihadist ideology)을 가진 무장 단체인 연합민주군(ADF)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인구는 기독교인이 대다수이므로 기독교인에 대한 일부 공격은 종교적 동기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연합민주군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사헬 지역은 ICC에 의해 ‘적색 구역’으로 분류된 국가 또는 지역으로, 이 범주는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정기적으로 고문을 받거나 살해당하는’ 관할권에 적용된다.

‘적색 구역’에 포함된 다른 국가로는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북한, 파키스탄이 있다.

4개국은 ‘황색 구역’의 일부로 분류되었는데, 이는 해당 국가 정부가 ‘기독교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억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색 구역에 해당되는 국가는 중국, 인도,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다.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니카라과, 러시아, 베트남은 ‘기독교인들이 공격, 체포, 억압을 견뎌내는’ 관할권으로 ‘노란색 구역’에 배치됐다.

보고서의 많은 부분이 전 세계 종교 자유에 대한 암울한 그림을 그렸지만, 2024년에 나타난 긍정적인 발전은 ‘억압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라고 주목했다.

보고서는 인도의 2024년 봄 선거를 언급했는데, 당시 집권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은 상당히 줄어든 선거 권한을 갖게 되었고 의회에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다른 여러 정당과 연합을 구성해야 했다.

ICC는 BJP를 인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그룹/단체’ 중 하나로 나열하고, “진정한 인도인은 힌두교도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근거해 인도 정체성에 대한 좁은 관점을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관점은 필연적으로 기독교도와 소수 종교인을 2등 시민으로 격하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의 장기적 의미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면서 “2024년 선거 후 BJP의 민족주의적 의제는 훨씬 더 세속적인 연정 파트너에 의해 방해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CC가 제시한 ‘억압에 대한 대중의 불만’의 또 다른 사례는 미얀마에서 나타났다. 미얀마는 극단주의 불교도가 이끄는 ‘타트마도’(Tatmadaw)라는 군사 정권이 2021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한 후에도 계속해서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ICC는 “군부의 폭력은 이 나라의 많은 민족-종교적 소수자들을 결집시켰고, 이들은 2024년 군부에 맞서 많은 인상적인 군사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얀마 특별자문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반 군부 민병대의 세력 확대로 인해 타트마도가 굳건히 통제하는 지역이 17%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ICC는 이란에서 지난 2024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같은 비교적 온건한 정치인의 선출을 ‘대중의 저항’으로 언급했으며 이는 “(신권) 정권의 통제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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