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쓴 가장 ‘위대한 서신서의 가장 위대한 장’이라 할 수 있는 ‘로마서 8장’을 주석한 톰 라이트의 장엄한 작품. 단숨에 로마서 8장으로 깊이 들어가, 이 8장이 하나님이 성경에서 계시한 다른 것들을 얼마나 풍성하게 조명하는지 보여 준다.
아버지 하나님, 그리스도, 성령, 예수가 곧 메시아이심, 십자가, 부활과 승천, 구원, 입양, 고난과 영광, 그리고 거룩함과 소망이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로마서 8장이 언약과 묵시, 칭의와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제시하는지 보여 준다. 로마서 8장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에서 시작해 요한계시록의 환상까지 이어지는 복음을 선명히 드러낸다.
저자는 책 속에서 “로마서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로마서가 성경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넘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로마서는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성경의 나머지 부분을 읽을 때 길잡이 역할을 한다. 로마서가 모든 것을 아우르지는 않으나, 많은 것을 아우른다. 또 로마서 8장은 초기 기독교의 글들 중 가장 장엄한 작품 가운데 하나라는 데에,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동의한다. 로마서 8장은 바로 로마서의 심장이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로마서 8장은 성경과 기독교 자체의 심장 가까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 구절이든, 한 문단이든, 한 장이든, 서신 전체든, 바울 서신의 어떤 본문이든 이해하는 데 적용되는 첫 번째 규칙은 이것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취지를 발견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라.' 중요하지만 부차적인 요소들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각종 흥미로운 신학 논의와 연관되어 중요해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에 마음이 가면 안 된다. 바울은 그의 논지의 내적 역학이라 부를 만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한 문단이나 한 장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닥의 논지를, 여는 말이나 맺음말에서 한 덩어리로 결합한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 나아갈 방향을 알려면, 먼저 그것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마서 8장은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이것은 출발점일 뿐이다. 우리가 아주 중요한 이 네 구절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이 본문 전체에서 가장 짜릿하고 인상 깊은 특징일 수도 있는 것인데, 바로 ‘영광’, ‘영광의 소망’ 그리고 ‘영화’(영광을 받음)의 이중 의미다. 나는 이것이 이중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이미 암시했었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짬을 내어, 두 측면을 지닌 이 실체와 그 두 측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언약에 기초한 하나님의 사랑이 승리를 거두었다. 이 사랑은 생각이 흐릿한 설교자들이 때로 말하는 어떤 경건한 느낌이나 막연한 ‘초월의식’ 또는 그 비슷한 어떤 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바울은 ‘보증’에 관하여 말할 때, ‘무언가를 확신한다’고 말할 때, 그것을 믿으려면 눈을 감고 불편한 실체를 무시해야 한다고 제시하지 않는다. 확신한다는 그의 말은 그런 것이 아니다. 또 그는 모든 일이 분명 좋지 않을 때도 앞으로는 언제나 모든 것이 좋은 것처럼 행세하겠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가 품은 확신, 그가 제시하는 설득, 그가 내놓은 보증은 모두 예수의 부활이라는 가장 중요한 ‘복음’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님이 정녕 메시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면…모든 일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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