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308회 월례세미나 개최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308회 월례세미나 진행 사진(왼쪽부터 여선암 국장, 김은섭 박사, 류금주 원장)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공

한국교회사학연구원(원장 류금주 박사, 명예원장 민경배 박사)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서현교회(담임 이상화 목사)에서 제308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은섭 박사(본원 대표고문, 대덕한빛교회)가 ‘한경직과 그의 나라사랑’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한경직 목사의 예수사랑과 나라사랑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308회 월례세미나 개최
김은섭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공

김 박사는 “한경직은 한국교회가 인정한 목회자이며,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애국자이고, 또한 세계가 인정한 유일한 한국의 종교인”이라며 “이는 한국의 모든 교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목회자가 한경직 외에 아직 없다는 사실로 확인되며, 대한민국 정부가 그에게 수여한 무궁화장과 건국공로장을 통하여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종교계의 노벨상이라는 템플턴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것으로 증명된다”며 “민경배 선생은 그에 대하여 ‘한경직 목사님은 한국교회 신앙전통사의 정점에 서 계신 분이다. 한국교회가 복음주의 신앙과 경건으로 근대세계사의 기적이라 할 만한 발전을 거듭한 그 역사의 주맥(主脈)에 서 계신 분’이라고 평했고, 이동원 목사는 한경직이 살아계셨을 때 한국교회에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그분의 존재감’이라고 응답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한경직,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그를 기억하는 두 상징이 있다면 십자가와 태극기이다. 십자가는 예수사랑을, 태극기는 나라사랑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에 기거하였던 남한산성의 한경직 우거처를 가보면 그 입구에 대형 철제 십자가와 나라사랑을 새긴 조그만 돌이 반긴다”며 “한경직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에게는 예수사랑과 나라사랑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 대한민국 건설의 숨겨진 애국자

그는 “광복을 맞이한 즈음에 우리나라는 좌익과 우익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며 “북한은 소련 군정의 무력에 의하여 비교적 쉽게 좌익정권이 들어섰지만, 미군정 하의 남한은 그렇지 않았다. 대다수의 국민이 기아 상태에서 허덕이는 상황에서 부자의 재물을 빼앗아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좌익사상은 엄청난 매력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공산주의 사회를 실제로 경험하고 월남한 이북 청년들에게 그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우익의 첨병이 되어 남한에 우익정부를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며 “그런데 월남청년들의 주축이 영락교회에 있었으며 이들에게 사상적 기반, 이데올로기적 근거를 제공한 것은 한경직 목사였다. 당시 대학생들이 녹취하여 출판한 한경직 목사 최초의 설교집은 ‘건국과 기독교’”라고 했다.

더불어 “한경직을 접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설교에서 신앙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같이 배웠다고 말한다”며 “그의 삶과 설교와 목회는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는 것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하는 것에 초점이 잡혀 있었다”고 했다.

◇ 교회의 나라사랑에 대한 기준 제시

김 박사는 “1991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한경직 목사와의 대담을 ‘한국기독교와 역사’ 창간호에 실었다”며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아래는 한국기독교와 역사 창간호에 실린 내용

“그중 대담자가 ‘교회의 사회참여, 예를 들어 인권문제와 민주화운동 그리고 통일운동 등에 교회가 참여하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경직은 ‘언제든지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교회는 교회로서의 사명이 있는데 그건 복음을 전파하고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고 또 육신도 구원하고 도와주는 이 방면에도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가 어떻게든지 성경에 의지해서 운영이 돼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 교회는 협력해야 한다. 군사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반대한다. 왜냐하면 암만 정부가 나쁘다 해도 무정부보다는 낫다는 것을 내가 오래 전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우리 교회의 힘으로는 없앨 수가 없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으면서 우리 교회의 일이나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으로 직접 무슨 인권운동이라든가 그런 데는 될 수 있는 대로 관계를 멀리 했어요. 멀리하고 그저 교회는 전도하고 교육하고‥ 간접으로 나라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역자로서의 할 일이다. 직접 나라 일에 간섭하는 건 교역자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이어 “우리 한국교회는 삼일운동에서 교회와 나라사랑에 대한 좋은 기준을 정해주었다. 그것은 교회가 나라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교회는 전도하고 교육하고 봉사하는 일을 통하여 성도를 훈련시켜 나라를 사랑하는 인재로 양성하고, 성도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나라사랑의 실천을 하는 것이다. 한경직 또한 이 전통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한경직, 선각자이자 나라사랑의 길 걸어간 선배

그는 “한경직 목사는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대한민국기를 열정적으로 살아간 우리의 선각자”라며 “민족을 향한 마음이 신앙으로 정화되어 온전히 자신을 하나님께 바쳤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 정신을 변화시키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오롯이 나라사랑의 길을 걸어간 우리의 선배”라고 했다.

끝으로 김 박사는 한경직 목사를 남한산성 우거처에서 모셨던 분의 고백문을 읽으며 “한경직 목사는 한국교회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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