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유리? 해리스가 유리?’ 논의는 피상적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유민주 위에 확고히 서느냐
‘신앙동맹’ 무너진다면 한미동맹은 껍데기일 뿐

미래목회포럼
미래목회포럼이 10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미국 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김진영 기자

미국에서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과연 한반도 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이상대 목사, 대표 이동규 목사)은 10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미국 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사장인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환영사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 정책이나 외교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랄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한반도에 더 유리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이번 포럼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앞으로 한반도 통일운동을 전개해 나갈 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사말을 전한 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오늘 포럼에서 특히 ‘복음적 평화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심도 있게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는 축사에서 “기독교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예언자로서의 역할”이라며 “선입견을 갖지 말고, 주변의 환경이나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지 말고, 기독교인으로서 이번 포럼의 주제를 조국을 사랑하고 시대를 품는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진 전 외교부 장관
박 진 전 외교부 장관이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포럼의 강연은 박 진 전 외교부 장관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가 했다. 먼저 ‘미국 대선 전망과 한반도 통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박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로 나온 가운데 초박빙인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한국이 차지는 비중과 여론이 우리에겐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2곳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 문제가 후순위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후 박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을 비교하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고 이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과 전략을 전망했다.

이어 오정현 목사가 ‘미국 대선에 따른 한국교회의 전략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오 목사는 “미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는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자 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미국 대선의 결과보다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가치관 위에 바로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결정적”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트럼프가 유리한가, 해리스가 유리한가?’라는 논의는 사실 피상적일 수 있다. 그보다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굳건히 자유, 민주, 공화라는 가치 위에 확고히 서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한국교회의 역할을 빼놓고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오늘을 설명할 수 없다”며 “결국 이 나라의 희망은 한국교회다. 한국교회가 깨어서 오직 여호와를 우리 하나님으로 삼아 나라를 새롭게 하는 것이, 미국 대선의 결과를 점치고 사람의 힘과 전략을 모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오정현 목사
오정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또한 오 목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이 필요하다”며 “자유의 가치를 버린 민족 통일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위험하듯, 자유의 가치를 버린 미국과의 한미동맹은 무의미하다. 자유와 신앙의 가치관 위에 굳게 서지 않은 미국과의 피상적 한미동맹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한미동맹보다 더 근본적이고 신뢰의 바탕이 되는 한미 간 ‘신앙동맹’이 무너진다면, 한미동맹은 껍데기일 뿐”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좋으신 하나님께서 11월 (미 대선에서) 두 후보 중 더 굳건히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하여 한국과 미국이 상호 존중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도록 전심으로 기도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이어 한규삼 목사(충현교회)와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가 논찬했다. 먼저 한규삼 목사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포인트는 ‘복음적 평화통일’”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통일 전략과 방향이 있지만, 한국교회는 한 목소리로 ‘복음적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 목사는 “복음에는 어떤 장벽도 무너뜨리는 힘이 있으면서, 동시에 어떤 불순한 것도 침투할 수 없도록 하는 순결함이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너무 간격이 멀어져 있고, 갈등의 골이 깊다 하더라도, 복음은 이를 극복하여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했다.

미래목회포럼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허문영 박사는 “복음통일은 예수로 우리민족이 하나 되는 것이다. 정치·경제·군사적 통일(Unification), 사회적 통합(Integration)을 넘어 우리민족이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것(Unity in Christ)”이라며 “그러므로 2,500만 북한 동포들의 영혼구원이 결여된 통일, 남북한사회에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사회구원이 배제된 통일(요 3:16~17)은 기독교인에게 온전한 통일이 아니”라고 했다.

허 박사는 “복음통일은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하는 것이다. 에스겔서 37장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을 마른 뼈 골짜기로 데려 가셔서 큰 군대가 되는 환상을 보여주시고, 바벨론 포로가 이같이 회복되어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록 인도하심을 말씀하신다”며 “또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 손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을 말씀하시고, 에스겔 선지자에게도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복음통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친히 이루신다 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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