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화목비’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 목사는 “바울은 빌레몬과 오네시모를 화해시키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다시 받아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며 “우리가 잘 알듯이 오네시모는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손해를 끼치고 도망친 종이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그런 오네시모를 자신을 영접하듯이 영접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바울은 빌레몬에게 이렇게 부탁하면서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고 했다.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진 빚을 자신이 갚겠다고 했다”며 “바울은 두 사람의 화목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했다. 바울은 돈을 써서라도 회복할 수 있다면,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어 했다”고 했다.
또한 “바울은 이 말을 하고 다시 한번 힘줘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으려니와 네가 이 외에 네 자신이 내게 빚진 것은 내가 말하지 아니하노라’(몬 1:19)라고 했다”며 이 말 속에 바울의 의지와 인간적인 면모도 같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울은 돈과 화목 중 화목을 우선했다. 바울의 가치 순서는 돈 위에 화목이다. 이러면 화목을 위해 돈을 쓴다”며 “이 순서가 바뀌면, 화목 위로 돈이 올라가면, 돈을 위해 화목을 깬다”고 했다.
이어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가치관이라고 쓰고 가치 순서로 읽으면 이해가 잘 된다”며 “좋은 관계는 돈을 주고 살 충분한 가치가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복원하기 위해 돈을 쓴 것은 돈을 가치 있게 쓴 것이다. 우리 주님이 돈 잘 썼다고 칭찬해 주실 일”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우리의 재정 예산에 좋은 관계 유지와 회복을 위한 지출 항목이 필요하다. 항목 이름은 제가 지어 드린다. 화목비. 가계부를 쓰는 가정이라면, 지출 항목 예산에 화목비가 있어야 한다”며 “예산 지출 항목에 화목비가 없으면 관계를 위해 쓴 돈이 쓰지 말아야 할 돈을 쓴 것처럼 아까울 수 있다. 예산에 화목비가 있으면 그런 마음 없이 기분 좋게 쓸 수 있다. 이름은 달라도 화목비는 비단 가정만이 아니라 회사나 기관 예산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부부간에도 형제간에도 부모와 자녀 간에도 화목비는 필요하다”며 “부부간에도 살다 보면 관계가 서먹서먹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식사를 하며 차를 마시며 화목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집에 밥을 두고 왜 나가서 허비하고 낭비하냐고, 여행 같이 가고 싶다는 아내에게, 멀쩡한 집을 두고 왜 그런 낭비를 하냐며 주저앉히지 말아야 한다.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이건 화목비다 하고 따라나서야 한다. 아니, 때로는 앞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바울은 화목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했다. 예수님은 화목을 위해 당신의 몸을 쓰셨다”며 “이제는 우리가 쓸 차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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