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누구보다도 의도적인 성품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시발자, 촉진자라고 불리는 이니셔에이트(initiator)와 비슷한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세상만사가 그냥 되는 것은 없다. 평범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차도 게으름은 용서가 안 되듯이,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도하는 리더에게는 누구보다도 강한 의도성(intentionality)이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탁월한 리더들을 보자. 그들은 모두 다 의도적이었다. 의도적이란 것은 사실 고통스럽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려니 힘든 부분이 있다. 갈등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리더가 겪어야 하는 과제인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무엇인가 되고 싶어(to be) 한다. 축구선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원한다. 수영선수도 마찬가지이다. 펜싱, 역도, 레슬링 등등. 역시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가 성장하기 바란다. 성도들은 교회가 좋을 일을 하기 바란다. 본인들이 성장·성숙하기 바란다. wish, wish, wish… 전부 뭔가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기 되기까지 ‘해야 하는 것(to do)’에 대해서는 관심이 좀 부족하다. 또 때로는 바라는 것은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지 모르기도 한다. 또한 알고는 있지만 게을러서 거기에 도달치 못한다. 그러나 어쩌면 하기 싫어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리더의 독특한 역할이 필요하다. 리더는 ‘~이(가) 되고 싶다’ 하는 사람들을 거기로 데리고 가서 그것이 ‘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것을 의도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리고 거기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목적이 이루어졌을 때 리더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뭔가 되고는 싶다! 그러나 뭔가 하기는 싫다!! 리더는 이 두 가지 사이에 큰 도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리더의 자질과도 관계된다고 볼 수 있다. 1) 리더는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신뢰는 믿을만한 사람(confidentiality)이라는 뜻이겠다. 2) 통합성을 갖춘(integrity) 리더가 되어야 한다. 통합성이라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했지만 사실은 ‘말한 것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다. 즉 의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들을 인도하여 간다는 것, 또는 그들이 가고 싶은 그곳에 데리고 간다는 것은 뭔가 계속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4) 모험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런 리더와 함께 하고싶어 한다. 함께 했을 때 성장하고, 내가 가고자하는 그곳에 나를 데리고 갈 것 같은, 그리고 우리에게 유익을 줄 것 같은 리더… 이런 것에 신뢰가 주어질 때 나를 맡기고, 우리를 맡기게 되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가! 자신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 NO! 아니다. 여러 사람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궁극목표라고 본다. 자신을 위한 것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이 강해야 된다고 본다. ‘우리’라는 개념에 ‘의도적’이 될 때에 사람들은 기꺼이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 아닐까! 되고는 싶지만… 하긴 싫고… 그러나 하라는 대로 해본다는 모험! 계속되는 미래는 이런 도전을 우리 앞에 던지게 되어 있다. 공유된 비전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추진해가는 사람…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리더십 요소라고 보여 진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