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그러나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게 어떤 건가요?’라는 질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던지는 이를 만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대답은 늘 만만치 않은 숙제이고 부담이다.
이에 저자 김영배 작가는 이 막막한 질문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답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 속 인물들의 만남에 관한 복음서 기사들을 내러티브 형식으로 다루면서 ‘만남’ 그 자체의 의미에 오롯이 집중하며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성령은 본질적으로 성자 예수님을 부각시키고 우리의 눈과 마음과 애정을 성자 예수님께 고정시키는 분이시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알리고 그분의 말씀을 이해시키고, 그리고 그분을 높이는 것, 이것이 성령의 가장 중요한 일이자 최고의 기쁨이다. 비유컨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성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 상자 안의 내용물이라면 성령은 그것을 언박싱(unboxing)하는 즐겁고도 힘찬 손이다. 성령이 손을 놀리지 않으시면 예수님 만나는 기쁨은 현실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날 때, 한 번쯤은 반드시 이름을 가지고 만나게 돼있다. 예수님이 우리의 이름을 물으신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물어보신다. 걸맞게 살고 있다면 그 이름을 더욱 격려해 주신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오늘 베드로처럼 새 이름을 주신다. 새로운 이름, 다시 말해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꿈’을 주신다. 사실 이 꿈은 본래 하나님의 꿈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라는 존재를 만세 전에 계획하셨을 때 ‘이런 존재로서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하셨던, 바로 그 꿈이다. 최초의 작명가이기도 하신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당신의 꿈과 바람을 우리의 이름 안에 그득 담아 놓으셨다. 우리가 예수님을 깊이 만나면 바로 이 하나님의 꿈과 기대를 알게 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인생의 문제는 하늘이 열려야 풀린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져 내려와야만 해결된다.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내려와 주셔야 한다. 오늘 예수님이 나다나엘에게 그려주신 이미지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그 모든 은혜와 생명의 통로가 바로 자신인 것을 가르쳐 준다. 자신이야말로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사다리라는 것이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바로 이 유일한 사다리를 만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유일한 채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각양 좋은 은혜와 생명과 치유와 복락을 공급받을 수 있는 거대한 수로 앞에 서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만날 때 우리에게도 이런 상황이 주어진다. 내가 그동안 예수님을 어떻게 알고 있었든, 내가 얼마나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있었든, 그저 예수님의 종으로서 입 꾹 닫고 순종해야만 하는 상황 말이다. 그동안 익숙했던 예수님이 아니라 낯선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이다. 더불어,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든 명령을 듣는 순간이다. 이런 순간에 마리아와 같은 경건이 필요하다. 들은 말씀에서 일 점 일획이라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그때 포도주가 떨어진 인생에 복이 임한다. 우리를 곤경에서 건져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만난다. 물은 변하여 포도주가 되고, 인생의 위기가 해결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지만 예수님은 그런 세상 이치에 구애받지 않으신다. 예수님을 만날 능력이 없는 자도, 심지어 예수님을 만날 의욕이 없는 자도 예수님은 만나주신다. 그들에겐 아무런 사전 준비가 필요 없다. 요청도 필요 없고 믿음도 필요 없다. 사랑스러운 태도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심지어 꽤나 속악하거나 괴랄한 사람일지라도 상관없다. 그저 주님이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찾아와 주신다. 고쳐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신다. 38년이나 주저앉아 있었던 다리에 힘을 불어넣어 주신다. 38년 동안이나 좌절해 있는 마음에 새 살이 돋게 하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신다. 우리 안에 깊이 숨어 있었던 회복과 치유에 대한 소망을 두드려 일깨우신다. 거듭된 실패로 완전히 말라있던 영혼에 성령의 물기를 적셔주신다.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함께 고쳐 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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