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최근 일어난 일련의 연속된 사건은 우리 시대를 재진단하고 처방을 찾아야 할 일이다. 서울대 출신이 자행한 'N 번 방 사건', 명문대 의대생이 벌인 '이별 살인', 지금도 계속 중인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 등은 공통된 요소가 있다. 우리 사회 최고 학력 출신자이며 상대적으로 선망의 대상자들이다.

그러나 공통점 중 부정적 요소 한 가지는 도덕불감증이다. 학력을 위해 남다른 노력과 결과를 이루었으나 그 과정 속에 도덕적 세계관은 형성되지 않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양육과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인성교육이 되지 않은 결과이다. 마치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에 들어서는 과정에 완성도보다 속도에 집중한 결과 미완의 성공을 이루게 된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지금 초등 중등 교육의 현장에 이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수능 만점이나 고득점만을 중요시하는 학원화 되어가는 교육은 아닌가. 학생들의 개인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주는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가를 묻게 된다. 물론 이런 방향으로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학교와 교사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걱정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학원가의 일타강사들과 학원들의 경쟁은 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학생은 단지 소비자요 학원은 돈을 추구하는 기업일 뿐이다. 여기에 건강한 인성이나 바른 세계관을 심어주는 교육을 기대하긴 어렵다.

필자의 아내는 초등학교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자신은 절대로 교사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초등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난폭한 매질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 무서운 담임선생님이 자습 시간에 장난을 쳤다는 죄명(?)으로 불러내어 막대기로 엉덩이를 세대 때렸는데 쓰러졌다고 한다.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런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정반대의 기억으로 인해 항상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 6학년 담임선생님은 참 훌륭한 인격자이셨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너무 떠들고 소란을 피우자 어느 날 우리들을 모아놓고 눈물로 훈계하셨다. 그때 하신 말씀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한 몸의 여러 지체와 같다. 어느 한 지체가 잘못되면 몸 전체가 병을 앓게 된다. 공동체는 항상 서로 존중하고 서로 섬길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도시락을 못 싸온 친구에게 돌아가면서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다. 비록 꽁보리밥 도시락이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도덕불감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에 불량한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개인 정신건강과 사회적 특권 계층의 일탈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심각한 우려는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기준을 어떻게 심화시킬 것인가의 문제다.

2차 세계대전 후에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도덕재무장운동은 지금 더 시급히 일어나야 할 캠페인이다. 도덕이 무너지면 문명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시대로 돌입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국제적 윤리 규정을 세우고자 노력했다. 지금은 AI와 로봇으로 접어드는 새로운 시대이다. 윤리적 기준 없이 계속 개발해 나간다면 문명의 종말은 더 빠르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부터 선도적으로 도덕재무장 운동을 일으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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