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영화는 종합예술이며 문화의 꽃이다. 그리고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어 현실적이며 실존이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1박 2일 다녀왔다. 총 5 편의 영화를 보았다. 평소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나라들의 영화를 골라서 보았다. 영화의 주제도 다양했다. 영화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게 됨을 느꼈다.

영화제 초반을 지나 종반기에 전주를 찾았기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첫 번째로 선택한 아르헨티나 영화 《너는 나를 불태워》를 감상했다. 욕망과 번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 젊은이의 자살을 다루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포의 시 '목자 이야기'로 풀어 나갔다. 매우 독립영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 죽음의 철학을 설파한다. 현대인이 겪는 동일한 주제에 답을 찾아가는 영화였다.

두 번째로 《형제들의 땅》이라는 자칭 이슬람 형제의 땅인 이란을 배경으로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의 애환과 비극을 다룬 영화였다. 10대 고교생이 현지 경찰에게 당하는 고통과 10년 후, 한 여인이 체류증 없이 이민자로 살아남기 위해 가족이 겪는 애환을 다루었다. 또 10년 후, 소년의 삼촌의 가족이 40년 만에 이란 시민권을 얻게 되는 데ᆢ 아들이 시민권을 얻기 위해 부모 몰래 이란 군대에 입대했다가 전투 중 사망한(순교자로 명명) 사실을 알게 된다. 타국에서 가장 천한 신분으로 살아가는 난민 문제를 극명하게 다루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음 날, 세 번째로 《파리시아다》라는 우크라이나 영화를 보았다. 영화 배경은 현재 러시아와의 전쟁 이전의 상황에서 만든 영화였다. 경찰 고위층이 타살 당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과 비과학적인 수사 방식과 인권 유린이 주제였다. 권력자의 권리와 범죄 용의자에 대한 처우에 대해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의 국가 권력 형태를 보게 했다.

네 번째로 도전한 영화는 이번 영화제 경쟁부분의 한국단편영화 수상작 네 편을 몰아보는 시간이었다. 《너에게 닿기를》은 청소년의 소통방식을 다루었다. 《헨젤; 두 개의 교복 바지》는 중학교 생활 부적응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청소년 요실금 질환을 앓으며 실수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청소년들이 학업 과정에서 받는 소통과 압박감이 얼마나 큰지를 환기시켜 주었다.

단편 《땅거미》는 한 중년의 남자가 도시와 가까운 산속 숲을 오르며 멀리 흐릿한 도시와 대비시켜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이었다. 《작별》은 세월호 사고로 절친을 잃은 여교사가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학생을 상담하며 자신을 케어 하는 작품이었다. 쉽지 않은 작별과 치유 과정을 바라보며 아련한 공감대를 느꼈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스페인 영화 《사랑과 혁명》으로 스페인에서 실제 일어났던 1978년의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성적 혁명을 다룬 영화였다. 게이인 아들로 인해 겪는 어머니의 고통과 변화와 사회변혁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미리 고민하게 되었다.

필자는 이번에도 평소 접하기 힘든 아르헨티나,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스페인 작품과 한국 단편을 경험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사회문제, 현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영화의 힘이 무엇인가? 영화는 세계 공통 언어요 소통의 수단이며 문화 이해와 평화 구축의 정점임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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