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며 여러 가지 얘기가 덧붙고 많은 문학, 감상, 전통이 마귀를 둘러싼 많은 미신을 만들어 냈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두려움이 그를 그려내기도 하고 그의 특징을 과장하며 그가 행하는 일을 탈바꿈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귀에 관한 적나라하고 단순한 사실이 있습니다. 마귀에 관해 배워야 할 사실이 많습니다. 오늘날처럼 마귀에 관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는 세대는 없습니다. 적에 관해 알아야 합니다. 적의 특징, 존재,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승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우리 근처에 있으나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 존재하는 권력과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합니다. 이 권력과 갈등은 우리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으며 우리가 영적 전쟁을 치르고 승리를 쟁취하는 무대이기도 하지요. 다니엘은 천사가 나타나 답을 주기까지 장장 3주를 기도했습니다.
E. M. 바운즈 – 대적
‘아아. 로마는 그대로구나. 이토록 아름다운 도시인데 우리 스승님들은 차디찬 감옥에서 순교를 준비하고 계시는구나.’ 디모데가 로마 오스티아 항구에 도착해 대형 상선 제우스호에서 내리는 순간 곧 바울 스승을 만난다는 기쁨과 동시에 스승의 순교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슬픔이 동시에 휘몰아쳤다. 하마터면 선착장 옆에 높이 쌓여 있는 밧줄 더미 위로 주저앉을 뻔했다.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이다. 항해 내내 그를 괴롭힌 습기로 인해 더욱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다. 우기라서 시도때도 없이 내린 빗줄기 또한 그의 고단한 심령을 더욱 피혜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몇 달간의 힘든 항해를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배에서 내리기 전 겉옷의 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 가보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항해 내내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그의 행낭에는 바울 스승의 겉옷뿐 아니라 많은 음식과 물건이 들어 있었다. 에베소에서도 드로아에서도 바울에게 보낼 물품을 정성껏 챙겨 준 성도들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그것 또한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무게였기에 사실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가 휘청거리면서 선착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누군가 재빨리 다가와 그를 부축하면서 속삭였다.
배성혜 –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대부분의 사람은 주인공으로 태어난다. 축하와 박수, 온갖 애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간 받았던 관심이 점점 줄어든다. 무슨 짓을 해도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아기는 평범하고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청년, 장년이 된다. 이것이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자 현실이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썩 유쾌하지만 않다. 주인공의 자리에서 밀려나니 감출 수 없는 쓸쓸함이 밀려온다. 그러나 여기서 쉽게 포기할 우리가 아니다. 마음 한구석에 ‘내가 언젠가 다시 주목받으리라’는 야심을 은근슬쩍 품곤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관종이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사람의 관심과 인정에서 자유하고 싶지만, 실게 감정과 태도는 영 그렇지가 못하다. 특히 설교자로 강단에 설 때 관종의 경향이 도드라진다. 솔직히 설교를 마친 후 하나님 앞에서 설교를 얼마나 충실하고 정확하게 준비했는가보다 성도들의 반응이 더 궁금할때가 많다.
신동재 – 진정한 플렉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