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태 목사(강남대학교회 담임)가 14일 오전 수요예배에서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함’(로마서 1:2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윤 목사는 “죄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것은 구약 시대부터 있었던 하나의 종교적 관습이었고 율법이었다.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을 때 죄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옷을 찢으며 구약시대 사람들은 참회했다. 죄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가서 나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참회 기도를 드렸다는 것이다. 재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는 종려 주일에 사용되었던 종려 나무의 가지를 잘 말려서 불에 태운 후 재로 쓰는 것이다. 이 재는 초대교회에서 처음으로 재의 수요일에 예배를 드렸을 때 쓰였다”며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유한한 존재이고 흙으로 창조된 존재로서 우리의 육은 다시금 흙으로 돌아가고 우리의 영이 하나님 앞에 이르게 될 때 진정으로 우리의 됨을 용서받고 참회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다시금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길 다짐하며 나의 죄된 모습을 주님께 참회하고 십자가를 따라가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재의 수요일이다”고 했다.
그는 “재의 수요일에 나의 죄를 회개하면서 결단하는 것은 사순절 기간 주님처럼 살겠다, 내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결단하고 다짐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 주님의 은총과, 주님의 용서하심과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 이 예배를 통해 우리가 온전히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왜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으셨는지, 왜 희생당하셨는지에 대한 것을 묵상하면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고 그 십자가를 따를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며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세상은 평화와 함께 전쟁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 우리가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고 있는지, 정말 우리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과 복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윤 목사는 “이런 아픔과 고통과 슬픔의 시대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고 교회와 그리고 사회가 이 시대를 향해서 어떻게 되어야 할지를 진지하게 사순절 기간 묵상하길 바란다. 어떤 마음의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우리가 복음을 가지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진정으로 결단하고 고민하는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길 바란다. 주님의 십자가로부터 흘러나오는 보혈에 담긴 생명의 의미, 희망의 원천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묵상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본문인 로마서 1장을 보면 18절부터 28절까지 사도 바울은 죄로 인해 우리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하는 영적 어둠과 영적 교만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고 자유 의지를 주셨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셔서 인간이 하나님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로봇이나 기계처럼 만드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을 불어 넣어 주시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를 허락해주셨다. 기계적인 복종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다. 다만 우리가 가진 자유 의지가 하나님의 뜻을 멀리하고 제멋대로 할까 봐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에 분명한 경계선을 그어주셨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의지나 세상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되었다”고 했다.
윤 목사는 “이로 인해 죄가 우리 인간과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죄 아래 놓이게 되었고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안타깝게도 죄가 죄인 것을 알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게 되었다. 죄가 인간의 세상에 들어오면서 죄로 인해 인간은 계속 죄를 짓게 된다. 죄를 지으면서 우리 인간의 삶과 인간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고통 가운데, 죄 가운데 놓이게 되었고 인간의 마음은 죄를 짓기 쉬운 마음으로 변화가 되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본문 말씀에서 우리에게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로 타락된 우리 인간은 본질상 그 마음속에 하나님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죄로 물든 마음은 하나님을 거부한다. 하나님의 진리 말씀을 쫓아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죄로 타락된 인간의 마음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에 대해서 로마서 1장 21절부터 24절에 구체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하는 인간 마음에서부터 죄악이 시작된다. 그 결과 하나님과 단절되고 그 단절은 불행을 가져온다”고 했다.
윤 목사는 “죄는 전염력이 강하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공동체를 물들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부터 다시금 새로워져야 한다. 잠언 4장 23절을 보면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켜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되어있다. 우리가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바로 마음이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이 아닌 다른 것을 지키려고 한다. 건강, 내 가족, 물질, 내가 소유한 모든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잘못되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마음이 무너지면 내가 지키고자 하는 그 모든 것도 한순간에 죄로 인해 소멸된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우리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마태복음 15장 18~19절에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어떻게 우리 마음을 지켜야 할까? 이것이 우리가 마음먹는다고 해서 지키지거나 바뀌지는 않는다. 이것을 세상의 방법인 명상, 요가 등을 통해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을 바꿔주신다. 주님이 우리 마음에 오셔야 마음이 새로워지고 하나님을 멀리하고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마음이 변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말씀이 충만해야 하고 주님의 영, 진리가 마음에 충만토록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에 우리가 게으르다는 것이다. 한편에는 주님을 모시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죄의 거짓과 음란함 등의 죄악이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윤 목사는 “우리 마음은 두 개가 아닌 오직 주님의 생명과 진리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 그래야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마음이 새로워질 때 진정한 변화가 내 삶에서부터 일어나게 되고 내 삶의 변화가 가정,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주시는 진리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하신 대로 살고자 몸부림을 치길 바란다. 말씀이 충만할 때 우리 마음이 지켜지고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 충만해지는 역사가 일어난다.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의 영이신 성령이 내 안에 가득히 채워지고 함께할 때 비로소 우리 마음이 통제되고 죄악에 빠진 마음이 주님의 성령으로 깨끗해 지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깨끗해짐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하나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힘과 능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늘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것은 주님이 내 안의 중심이 되고 주님 말씀과 진리로 가득 채워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매일 순간마다 예수님을 인정하고 주님을 홀로 높이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순종하며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오늘 이 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님에게 집중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고 그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것이다. 주님께 집중할 때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될 줄로 믿는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말씀과 복음을 가지고 주어진 사명을 가지고 담대히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고 결단하며 새롭게 거듭나는 사순절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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