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
미국 복음주의언약교회(Evangelical Covenant Church, ECC) 로고 ©ECC
미국 복음주의언약교회(Evangelical Covenant Church, ECC)가 교단 역사상 두 번째로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성소수자(LGBT)를 교회 직분을 맡도록 정책을 세운 교회를 회원 자격에서 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주 캘리포니아 가든 그로브에서 열린 ECC 연례 총회에서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있는 어웨이큰 커버넌트 교회(Awaken Covenant Church)를 공식 교회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투표했다.

어웨이큰 교회는 목회자의 동성 결혼 주례를 허용하는 선언문을 채택하여 ECC의 성적 윤리 정책을 위반했다. 이 교회는 2010년에 ECC에 가입했으며, 2019-2020년 커버넌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약 381명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다.

ECC는 지난 1일 성명에서 이 교회가 “교단 내에서 비자발적으로 제명된 역사상 두 번째 교회”라고 밝혔다. ECC 이사회 의장인 팀 로저스는 “우리는 회원 관계가 깨어지는 것을 항상 슬퍼한다. 각자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며, 어웨이큰과 커버넌트 교회에 축복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어웨이큰 교회는 성소수자 개인이 “교회 활동의 모든 수준에서 참여”가 가능하며, 지도적인 직책을 맡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교회 웹사이트의 ‘포용과 환영’ 페이지에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존엄성과 내재적 가치를 지니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는 무관하게 모두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 교회의 장로 중 한 명인 알리사 폴슨은 교단의 제명 투표에 대해 “나는 결혼에 대한 누군가의 견해를 바꾸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녀는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며, 울타리 없이도 무조건적인 사랑의 샘인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 살 수 있다”며 투표에 대해 반박했다.

1885년 스웨덴 이민자들에 의해 설립된 ECC는 미국과 캐나다에 900개의 회원 교회를 가지고 있다. 1996년 ECC는 “하나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결혼 관계를 마련하셨다. 공개적으로 선언되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혼이 성적 관계에 적합한 유일한 장소”라고 선언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또 “이성 결혼, 결혼 생활에서의 충실, 혼외 금욕 - 이것들은 기독교의 표준을 구성한다. 우리가 부족함을 시인할 때,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함을 받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명시한다.

ECC는 2022년 10월, 어웨이큰 교회와 시애틀에 본부를 둔 대형 교회인 퀘스트교회(Quest Church)가 성적 지향에 대한 입장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회원 명단에서 제외되었다고 발표했다.

두 교회를 제명하는 결정은 올해 연례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되었다. 퀘스트교회의 담임목사인 게일 송 반툼은 지난달 21년 된 회원 교단인 ECC로부터 제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툼 목사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기 위해 LGBTQIA+ 형제자매를 포함한 모든 회원들이 가진 하나님의 생명의 충만함을 수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믿음은 ECC 교회로서의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에서 비롯되며, 어긋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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