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ROTC기독장교연합회(이하 R기연)와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가 7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故 백선엽 장군 서거 3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행사는 예배,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양성전 목사(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이한열 장로(대한민국구국통일운동본부 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김진홍 목사(두례신광교회)가 ‘하나님의 사랑 겨레 사랑’(로마서 9:1-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는 한국을 이끌어갈 책임, 사명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 고민하고 금식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기독교 관련 행사에 더 참여하고 나아가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줄로 생각한다”며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의 고백이 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 선교를 위해 헌신했다. 그는 자기 조국을 사랑했다. 본문 구절을 보면 그의 애국정신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의 전통이나 우리 민족의 전통이 하나님 사랑과 겨레의 사랑, 예수 사랑과 동포 사랑은 같이 나아가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은 다 교회로부터 길러졌다. 해방 이후에는 민족 지도자가 교회 지도자에게서 비롯됐다. 서재필, 이승만, 김구 등은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전통이 끊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 같은 목회자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헌신하는 지도자를 기르는 일에 교회가 소흘히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회개하며 많은 기도가 필요할 줄로 믿는다. 기독교가 교파와 교단, 개교회를 초월해서 사도 바울과 같은 심정으로 애국정신을 가다듬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역할과 정신을 이어받아서 우리 후배들이 정신 차리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기르시길 바란다. 하나님 사랑, 예수 사랑, 동포 사랑을 하며 성경적인 전통에서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최병은 목사(육군사관학교 기독신우회 회장)가 축도했으며 이어진 추모식은 한영상 장로(ROTC기독장교연합회 제5대 회장)의 인도로 진행됐다. 한규성 공동대표가 경과보고를 했으며 참석자들은 국민의례, 백선엽 장군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을 했다.
이어 이경재 전 위원장(제4대 방송통신위원회)이 추도사를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6.25 전쟁의 영웅이시며 한미동맹의 초석을 쌓음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는데 크게 기여하신 故 백선엽 장군님의 3주기 추모예배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낙동강까지 전선이 밀렸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이 참전하게 됐다. 무엇보다 믿음의 용사 백선엽 장군을 세워 다부동 전투 승리로 일대 반격의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백 장군은 그의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힘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 밖에도 많은 전투, 특히 지리산 공비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러한 그의 탁월한 전략 전술은 미국군사학교의 교범으로 원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백 장군은 미국의 ROTC제도를 한국에 도입한 선각자이기도 하다”며 “지난 2013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워싱턴 알링톤 국립묘지 기념식에 저는 정부 대표로, 백 장군은 귀빈으로 초청받아 참석한 바가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닌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한 전쟁이다’라고 선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이 끝나고 미국 조야의 귀빈들이 앞을 다투어 백 장군에게 몰려와 인사를 드렸다. 그들에게 백 장군은 한국전쟁의 영웅이며 이미 세계 자유민주주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3년전 백 장군이 작고하자 우리나라는 영웅 대접은커녕 현충원에도 묻히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 국민은 안다. 3년 전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장군의 빈소에는 조문객이 줄을 이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백 장군을 세계 자유민주주의 영웅으로, 우리 국군의 원수로 추대하자는 운동의 요원의 불길처럼 번저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식순 장로(ROTC중앙회 21대 회장)가 추모사를 전했다. 박 장로는 “백선엽 장군은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셨다. 어려서 소학교와 청소년기를 지니면서 선생님이 되어 교육자로 후학들을 가르치고자 했지만, 국권을 상실한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찾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젊음을 바쳐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여 군인이 되셨다. 백 장군 나이 30세에 6.25 전쟁이 발발했으며 전선이 밀리고 밀리면서 대구 다부동까지 내려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백선엽 장군은 1950년 8월 3일부터 29일까지 다부동 전투에서 8,000여 명이 채 안 되는 1사단을 지휘했다. 백 장군은 목숨을 건 사생결단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다부동 전투는 치열한 전투였지만 승기를 잡은 백 장군과 1사단은 전투에서 승리했다. 백선엽 장군은 국군을 이끌고 이후 전투에서도 승리를 만들어냈다. 다부동 전투에서 패배했다면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며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위대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 온몸을 드린 것처럼 우리도 백선엽 장군처럼 믿음으로 나라와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위국헌신하여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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