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에 맞는 전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되는 이때 지역사회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효과적인 전도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20일 사랑의 쉼터교회(이근수 목사)에서 개최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강서지방회(회장 최덕성 목사) 전도동력 세미나에서는 전석재 서울기독대학교 선교학 교수(신촌성결교회 협동목사)가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전도 방향’을 주제로 한국교회 전도 현황과 유형, 지역교회 전도의 적용점 등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전 교수는 이날 “저와 여러분 안에 영혼을 사랑하는 전도의 마음이 타올랐으면 좋겠다. 목회 중에서도 영혼을 살리고 구원하는 본질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권면하고 “지역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섬김과 희생을 통한 진정성 있는 연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중요한 사회적 도전으로 세속화와 맘모니즘, 개인 이기주의, 포스트모던 문화 등을 꼽았다. 전 교수는 “현대주의 이후에 생겨난 포스트모던 문화는 절대 진리를 거부하고, 이성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감성과 감각을 우선시한다. 또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현세적 건강과 웰빙에 관심을 둔다”며 “MZ세대로 갈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 짙게 깔려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험을 중시하는 것은 전도 방법론에 있어서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전도와 선교에 활용하는 접촉점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가치를 존중함으로 인해 종교다원주의도 발생하지만,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가운데서 소통이 이뤄지는 것도 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알렸다.
전도와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과 관련하여 전 교수는 “최근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의 중요한 초점 중 하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할 시기에 사역자, 목회자, 교수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내가 하나님의 종 ‘목사’이기 때문에 혹시 권위주의에 빠져 있진 않은지 비춰봐야 한다. 우리 자신부터 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믿지 않는 이들과의 거리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오프라인 사역 중심에서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온라인 전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과거 모이는 교회(예루살렘교회)에서 지역사회 아웃리치를 통해 담장 밖으로 뻗어 나가는 흩어지는 교회(안디옥교회)의 두 유형이 잘 조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아울러 “복음전도와 사회봉사를 통해 통전적 전도와 선교(Wholistic Mission)를 해야 하고, 수직적 관점에서 수평적 관점으로 바꾸어 목회자가 목사다움으로 젊은이들에게 존경받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대 변화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하며,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역주민은 내가 목사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목사인 것을 다 안다. 행동에 불편함이 있어도 지역과 관계해야만 소위 사회관계망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그 자신도 현재 인천 송도5동의 한 아파트 주민자치회 회장을 맡으면서 크리스천으로서 섬김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에서 리더십을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전석재 교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을 세워갈 것인지 고민할 때, 결국 선교적 백성과 삶의 현장을 만들어 내고 살아가게 해야 한다”며 “숫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선교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사회를 살려내기 위해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것이 없다면 세상과 함께 가고 세상을 변혁시켜야 할 교회가 세상과 유리되고 분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전도 이론과 실제’ 과목을 맡아, 원하는 학생들과 함께 광화문에 가서 전도한 경험을 전하고 “요즘도 복음 그 자체가 능력이 있다. 놀라운 것은 예비 된 사람이 있으며, 분명 기도하고 나가면 예비 된 사람을 전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전도 현황에 대해 전 교수는 △패스트 전도(Fast Evangelism)에서 슬로우 전도(Slow Evangelism)로 △전달자 중심에서 수신자 중심으로(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개인에서 공동체성(공공성)으로, 먼저 선포하는 로마식 전도에서 먼저 관계를 형성하는 켈틱식 전도로 △불신자들의 상황과 세계관 이해, 가나안 성도의 특징 이해 △논리적 설득력보다 감성적 공감에 의한 설득 △삶의 스토리 텔링과 함께하는 생활전도(현존전도)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무엇보다 “생활에서 전도하려면 인사도 잘하고 나이스 해야 된다. 예수 생명이 우리 안에 있으면 나이스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불편을 감수하고, 희생해야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눌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전도의 세 가지 유형으로는 소그룹 중심의 전도, MZ세대를 향한 전도, 지역사회 섬김 전도를 소개했다. 전 교수는 “전도 소그룹으로 소그룹을 개편하여 켈틱식 전도를 하며, 사회관계망(직장, 학부모회, 동호회 등)을 활용해 소그룹에 먼저 오게 한 후 자연스럽게 교회에 오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성도들의 집을 개방해서 환대하고, 필요를 채워가는 전도를 할 것”을 제안했다.
MZ세대 전도를 위해서는 “MZ세대의 특징과 그들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MZ세대를 향한 전도 방향으로 △취업 등 삶의 문제에 함께하는 공동체 형성 △문화적 코드 활용 △공공성 확보(환경 문제, 기후 문제) △진정성 있는 모습 △SNS와 메타버스 공간 활용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지역사회와 연대해 재능기부, 캠페인) △심리상담, 진로상담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MZ세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동시대에 맞추어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역사회 섬김 전도를 위해서는 △리더의 지역 공동체 참여(주민자치회, 통장자율회, 지역 보장 협의체 등) △지역 공동체와 교회의 연대(마을 만들기) △지역 집중 아웃리치(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노숙인, 어르신, 미혼모, 다문화 가정 등) △개인의 환대의 정신 △문화의 코드를 통한 지역 사회 섬김(문화 강좌, 다음세대를 위한 학원, 도서관 등) 등의 방안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섬긴 사랑의 쉼터교회 이근수 담임목사는 “로마서 14장 18절에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고 했다”며 “우리 교회는 무료급식사역을 24년째 하며 노인 사역을 하고 있다. 결론은 각자의 은사가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지역사회로 들어가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 부흥과 성장을 원하는 교회들이 함께하는 기성 교회진흥원의 코칭플랫폼사역 ‘목회코칭네트워크’에 참여할 목회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목회자 30여 명 전원에게는 한국선교신학회가 발간한 저서 ‘다문화 사회의 선교’, ‘한국 교회 전도의 새로운 방향’과 함께 개인과 기업이 후원한 풍성한 선물이 전달됐으며, 사랑의 쉼터교회는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다음 서울강서지방회 세미나는 7월 27일 서울 양천 성신교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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