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침례교 주 대회의 전무이자 회계 담당자인 토드 언지커 목사는 14일(현지 시간) 오전 총회 설교에서 “이 방에 있는 우리 중 일부는 선교보다 대회를 위해 더 많이 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함께 선교할 것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싸우고 다툴 것인가? 이 대회에서 십일조보다 트윗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 기도보다 게시물을 더 올리는 이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라고 도전했다.
그는 대의원들에게 “만일 우리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시간의 절반을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면 어떨까? 매일 불평을 읽고 반응하는 데 시간의 절반을 쓰는 대신, 제자를 삼는 일에 대해 전념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에서 분열적인 그룹에 의해 형성되고, 성도를 고소하는 사람들이 될 것인지, 아니면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 될 것인지”를 물었다.
언지커는 기독교의 다인종적 특성에 관한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하나님은 인종적 교만을 멸하실 것이다. 그분은 모든 나라와 민족의 사람들을 위해 그 아들을 보내어 죽게 하셨다”면서 “이는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 복음의 문제이며, 그리스도의 피에 관한 문제이다. 이것은 우오크(woke, 진보적 차별 반대 운동)이 아닌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언젠가는 더 이상 눈물도, 죄도, 질병도, 죽음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 두려움을 조장하거나, 분열적인 팟캐스트도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의 학대나 인종적 교만, 제도적 불의, 성별 혼란, 정치, 소송, 수정안이나 제명 처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지커 목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더럼에 위치한 서밋 교회에서 전 SBC 회장인 J. D. 그리어 목사의 지도 아래 직원으로 봉사한 경력이 있다.
한편, 보수 기독교 활동가인 테리 그린은 그의 설교가 “중상모략”이라며 “고발자들과 우려하는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사탄의 자녀로 부당하게 몰아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린은 트위터에 “그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고 교회에 십일조를 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의 목록에는 우려를 트윗하는 사람,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기관 설립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그리고 SBC 지도부 결정에 동참하지 않을 이들이 포함된다”며 “이것이 SBC의 현 상태이다. 비방이 설교로 변장되어 있다. 떠나라”고 말했다.
테네시주 메리빌의 도트슨 메모리얼 침례교회의 담임목사인 짐 커밍스는 페이스북에 목사가 “설교 강단을 적들에 대해 악담을 퍼붓고 조롱하는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밝혔다.
커밍스 목사는 “신자가 성숙해질수록 설교단이 이러한 불경건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아차릴 분별력을 갖게 된다.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토드 언지커의 대회 메시지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미성숙함과 육신으로 가득 찬 메시지는 일부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겼다”고 했다.
이어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그런 방식으로 설교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수년간 배운 바로는 단순히 성경 본문을 전하고, 성령께서 그분이 옳다고 여기는 대로 말씀을 사용하게 하시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텍사스주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의 ‘랜드문화참여센터’(Land Center for Cultural Engagement) 소장 겸 작가인 다니엘 달링은 “항상 기도보다 게시물을 올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설교에 대해 옹호했다.
달링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설교자가 게시물을 올리기보다 더욱 기도해야 한다고 말해서 화가 난 건가? 그 냉철한 경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 나는 그 말에 동감했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휘트웰 소재 퍼스트침례교회의 매튜 다니엘 목사는 페이스북에 “내가 들어본 가운데 가장 성령 충만한 대회 설교 중 하나”라며 “그의 설교는 복음 중심적이고 도전적이며 죄를 깨닫게 했다. 오랫동안 큰 소리로 외쳐야 할 많은 것들을 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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