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코덱스 사순’(Codex Sassoon) 성경 책이 17일 경매 종료 4분을 남겨두고 두 입찰자 간 경쟁 끝에 3810만달러(502억원)에 팔렸다.
이 고대 성경은 서기 880년에서 960년 사이에 쓰였으며, 24권의 소책자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경매 낙찰자는 전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 알프레드 H. 모제스이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ANU(호주국립대학교) 유대인 박물관 후원 단체인 ‘ANU의 미국인 친구들’(American Friends of ANU)을 대신해 구매했다. 모제스는 현재 ANU 유대인 박물관의 국제 이사회 의장이다.
코덱스 사순의 낙찰가는 1994년 당시 3080만달러(406억)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친필 작업노트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보다 높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고문서는 2021년 11월, 4320만 달러(570억)에 판매된 ‘미국 헌법’(Constitution) 초판 인쇄본이다.
이 성경의 이름은 히브리어 필사본을 가장 많이 소장한 원소유자인 데이비드 솔로문 사순(1880년-1942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소더비 웹사이트는 “수 세기 동안 거듭 복원되어, 유대교 회당에 봉헌된 코덱스 사순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은 소유주와 사용자들이 가졌던 존경심을 뚜렷이 대변한다”며 “마소라(masoretic) 전통에 대한 중요하고 귀중한 증거물이 역사상 가장 크고 중요한 유대교 사립 도서관 중 하나인 가장 크고 중요한 사순 컬렉션에 들어간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4권의 책에는 정통 히브리어 성경인 토라(Torah, 율법서), 느비임(Nevi'im, 예언서), 케투빔(Ketuvim, 성문서)를 포함하고 있다.
소더비의 서적 및 필사본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리처드 오스틴은 성명에서 “코덱스 사순은 오랫동안 살아남은 역사적 문서들 중에서 존경받고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해왔고,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희귀한 문서들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며 “이러한 명성과 함께, 코덱스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견딘 비할 데 없는 존재감과 무게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코덱스 사순은 탄소 연대측정을 해 본 결과, 주요 히브리어 성경인 ‘알레포 코덱스’(Aleppo Codex)와 ‘레닌그라드 코덱스’(Leningrad Codex)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매에 앞서 이 책은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40년 만에 처음 대중들에게 선보였으며, 텔아비브, 댈러스, LA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한 뒤 뉴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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