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스트리아과학아카데미(Österreichische Akademie der Wissenschaften, OeAW)의 중세학자 그레고리 케셀 박사를 포함한 연구팀이 자외선 사진을 통해 세 겹의 텍스트 아래 숨겨진 고대 사본을 찾아냈다.
지난달 신약연구(New Testament Studies) 실린 이 연구는 약 1,500년 전, 고대 시리아 번역본의 일부인 마태복음 11장 30절에서 12장 26절까지의 해석이 특징이다.
영국 런던의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에 따르면, 시리아어는 1세기부터 중세까지 시리아 교회와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 사용된 동부 아람어의 방언이었다. 이 언어는 히브리어와 같은 자모로 작성됐으나, 고유한 문자를 갖고 있다.
OAeAW 연구팀은 “복음서 연대에 관한 한, 그것이 6세기 이전에 제작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 시기의 제한된 수의 사본에도 불구하고, 날짜가 지정된 시리아 사본과 비교하면 가능한 기간이 6세기 전반으로 좁혀진다”고 했다.
이달 초 OeAW의 성명에 따르면, 발견된 문서는 3세기에 만들어져 6세기에 복사된 것으로, 1천 년 전 고대 이스라엘의 한 서기관이 시리아어 본문이 새겨진 복음서를 지우고 재사용했다. 양피지는 중세 사막에서 희소한 자원이었고 종종 재사용되었다.
케셀 박사는 “전통적인 시리아 기독교는 구약과 신약의 여러 번역본을 알고 있다”며 “최근까지 복음서의 고대 시리아어 번역본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본은 두 개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 조각 중 하나는 런던의 대영도서관에 보관되어 있고, 두 번째 조각은 시나이(Sinai) 산에 있는 성 캐서린 수도원에서 원래 형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사본의 원문자를 지운 뒤, 다른 내용을 그 위에 기록한 양피지 사본) 또는 재사용된 원고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케셀 박사가 확인한 단편은 복음서의 본문을 전달하는 초기 단계의 독특한 방식을 보여준다. 일례로, 마태복음 12장 1절의 헬라어 원문은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기 시작하더니... 곡식 이삭을 따서 손으로 비비고 먹기 시작했다”고 기록돼 있다.
클라우디아 랩 OeAW 중세연구소 소장은 연구팀이 “고대 시리아 문서와 문자 특성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가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랩 소장은 시리아어 번역본이 코덱스 시나이 사본(Codex Sinaiticus)을 포함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리스어 사본보다 적어도 1세기 전에 제작됐다고 밝혔다. 시나이 사본은 4세기보다 오래된 4대 복음서의 완전한 문서로 손꼽힌다.
랩은 “이번 발견은 중세 원고를 다룰 때 현대 디지털 기술과 기본 연구 간의 상호 작용이 얼마나 생산적이고 중요한지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CP 보도에 따르면, 코덱스 시나이 사본 오는 5월 경매에 부쳐진다. 이 사본은 히브리어 성경의 모든 책을 포함하는 최초의 단일 사본이며, 900년경 제작돼 24권의 책이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히브리어 성경은 기독교, 유대교 및 이슬람교의 세 가지 아브라함 종교의 기초이며, 24권의 책에는 정식 히브리어 성경인 토라(Torah), 느비임(Nevi'im), 케투빔(Ketuvim)이 포함돼 있다. 이 책을 경매하는 소더비(Sotheby’s)에 따르면, 뉴욕 경매에서 최대 5천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매에 앞서, 이 사본은 텔아비브, 이스라엘, 댈러스, LA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대중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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