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치안주르에서 구호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부문 인도적지원&기후위기 대응팀 이재광 팀장
인도네시아 치안주르에서 구호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부문 인도적지원&기후위기 대응팀 이재광 팀장.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5일(금) 지진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국제사업부문 인도적지원&기후위기 대응팀 이재광 팀장을 파견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바자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2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3분의 1가량이 아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인구가 밀집한 산악지역으로, 전체 인구 220만 명 중 60만 명 이상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29일 기준 10만 8,720명이 이재민으로 등록돼 구호물자와 의료 지원 등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기 지진 이후 규모가 작은 여진이 280여차례나 반복된 탓에 수많은 아동이 심리적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으며, 학교 건물 파손도 심각하여 368곳이 피해를 입었고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진이 발생한 지 72시간 이내인 23일, 5만 달러(한화 약 6천 7백만 원)를 긴급 지원하고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거지 수리를 위한 키트 500개를 비롯해 가족용 위생 키트 350개, 아동용 위생 키트 124개 등 구호 물품을 배포했으며, 인도네시아 적십자와 협업해 530개 가정에 식수 7천 리터를 제공 중이다. 이와 더불어 재난 상황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 기관과 교사를 중심으로 아동안전보호와 심리적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며, 여진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동 대상의 지진 발생 시 긴급 대피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현장에서 긴급구호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이재광 인도적지원 팀장은 “현재 치안주르 지역은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구호물자와 응급차량의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평소 한 시간 거리가 다섯 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무너진 학교 건물 잔해 속에서 학생들의 교과서, 학용품들이 뒤섞여 있어 마음이 아팠다. 아동들 역시 심리적 충격이 상당히 컸을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심리치료 세션을 통해 밝게 웃으며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현장의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재난 발생 시 긴급 대응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구호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잦은 재난으로 국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적극 재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재난으로 고통받는 인도네시아 아동을 위해 많은 분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치안주르 지역에서 수학 교사로 재직 중인 아유(56세, 가명) 씨는 “(지진이 발생할 당시) 수업 중으로 교실 앞쪽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교실을 빠져 나갔다. 모든 아이들이 교실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한 명이 교실에 남아있는 걸 발견하고 다시 들어가 데리고 나왔고, 바로 몇 초 뒤에 학교 벽이 무너져졌다. 모두 큰 충격을 받아서 소리를 지르거나 울기 시작했다. 빠른 시일 안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부모의 사망 소식을 접하기까지 한다면 가장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18년부터 치안주르 지역에서 교육사업을 펼쳐왔으며, 지진 발생 직후 신속하게 재난 현황을 파악해 아동의 심리적 응급처치, 위생키트 지원, 식수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규모를 확대해 주거지 키트 1,250개와 위생용품 1,100개를 지원하며, 재난 중 교육사업(Education in Emergency)을 통해 정부가 교육 시설을 재건하기까지 아동의 교육 공백을 막기 위해 백 투 스쿨 키트 1,000여개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보건영양사업, 아동보호사업을 통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가족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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