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이(가명, 4세)는 두 살이 되던 해 뇌종양 세포종 4기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을 앓던 딸을 대신해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아동의 양육을 맡았다. 아동의 뇌종양 수술 후, 외할머니는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손녀의 치료에 집중했지만, 외할아버지의 경제활동 만으로는 지속적인 병원 진료와 치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저소득조부모가정 지원사업으로 세영이의 가정에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외할머니는 “처음에는 이런 지원을 몰라서 시도하는 걸 망설였다. 그런데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아이의 상황과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차근히 알려주고, 이렇게 도움을 줘 아이도 밝은 모습을 되찾고 좋아진 것 같다. 막막했던 현실에서 희망을 찾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질환 구분 없이 아동의 검사비, 외래비, 입원비, 수술비를 지원하는 보건의료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동에게 질병이 의심되거나 이미 발병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아동의 병원 진료 및 수술비, 언어, 물리, 작업 정기 치료비. 후방보행 보조차, 기립운동기와 같은 기구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더불어 아동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각 지역의 주요 종합, 전문병원 60여 곳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확진 전 증상만 있거나 중증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지원에서 배제되는 아동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호한다.
지난 1일(화) 세이브더칠드런과 롯데제과의 사내벤처 기업 스탠드에그는 취약계층 위기가정의 의료비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스탠드에그는 하루 약 2만 5천 명이 이용하는 '고양이 정원'이라는 머지(merge) 게임을 만든 회사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게임 내 유료 아이템을 아동, 환경 등의 기부패키지로 구성해 유저들이 기부에 동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총 3천여 명의 유저들이 참여했으며, 아동에 해당하는 기부패키지 판매수익금 1천만 원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
특히 스탠드에그의 ‘고양이 정원’은 주인공 에밀리가 자랐던 댄버스 아동복지센터를 복원하는 내용으로, 정원 관리사 마야와 앵그리 고양이가 함께 센터와 정원을 가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탠드에그 김성균, 고영우 대표는 “그동안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한 세이브더칠드런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고양이 정원’의 주인공이 아동복지센터를 가꾸며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처럼, 취약계층의 아동들도 꿈을 가지고 건강히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후원을 준비했다. 많은 게임 유저들이 참여해줘 감사하며, 앞으로도 게임과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아동의 치료받을 권리에 관심을 갖고 후원해 준 스탠드에그와 기부 이벤트에 동참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달된 후원금은 국내 위기아동지원 및 보건의료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며, “앞으로도 질병이 의심되거나 이미 발병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의료적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의료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엔젤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지호(가명, 3세)와 함께 국내 위기가정 아동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엔젤만 증후군은 우리말로 ‘행복한 인형 증후군’으로, 15번 염색체의 문제로 남들보다 과하게 웃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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