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신학대학교 신학과 교수이자 목회윤리연구소 소장인 김승호 교수의 신간 ‘존 녹스 로드’(도서출판 하명)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실에서 진행됐다.
이 책은 김 교수가 16세기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자인 존 녹스의 사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신학자의 눈으로 성찰한 내용을 기록한 현장 신학의 결과물이다. 그는 2019년 8월 영국에서 렌터카의 운전대를 잡고 2주간에 걸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곳곳에 스며있는 존 녹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아울러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종교개혁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종교개혁 주일은 중세 가톨릭의 교리적 부패와 타락에서 분리되어 개신교가 시작되었으며 개신교의 생일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매일 매일 종교개혁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간된 도서는 종교개혁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루터와 칼뱅은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이었지만, 존 녹스에 관해 탐구한 이유는 제가 영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 신학계에서 존 녹스와 관련된 글은 있지만, 깊이 있게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를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자로 알고 있지만, 존 녹스는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활동했다. 아울러 그는 영국 통합 왕정의 궁정 목사로서도 활동했다. 그가 사역하는 지역마다 지역 거주민들이 영적으로 큰 변화를 받게 되었다”라며 “존 녹스는 종교개혁자이기도 하지만, 개혁자 이전 그는 설교자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영국 성공회가 완전한 종교개혁을 하지 않았다고 보면서 로마 가톨릭과의 확실한 단절을 감행했고 성경 중심의 영국 청교도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 도서는 여행기 형식으로 편집되었다. 영국 종교개혁에 관한 새로운 학술적 내용을 제안하는 걸 목표로 하지 않고 ‘종교개혁’이란 이슈에 대해 성도들이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 있다. 너무 학술적인 내용만으로 일관한다면 독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여행이라는 방식을 통해 독자가 학술적인 내용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이전 2019년 8월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존 녹스가 활동했던 곳들을 방문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곧바로 작업하지 못했고 이듬해 2020년에 작업을 하려 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관련 글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일로 존 녹스 로드 관련 자료는 그대로 묵혀두어야 했다. 금년 봄에 다시 자료를 꺼내 틈틈이 작업하면서 여름에 집중적으로 작업하며 지난 9월 23일 출간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 소개된 장소 한 곳 한 곳은 나름의 역사가 있으며 대부분 존 녹스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그것을 인식하면서, 이 교회에서 존 녹스가 어떤 생각을 갖고 시작했을지, 회중들의 반응이 어떠했을지 등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 책은 영국 종교개혁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기보다 영국 종교개혁에 관해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그래서 청년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성도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영국 종교개혁과 존 녹스와 관련된 다양한 장소에서 당시의 역사적 장소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각 장마다 ‘묵상을 위한 말씀’이 있는데 소그룹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승호 교수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케이펀리 신학교와 버밍엄대학교를 거쳐 켄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서울 은평구 소재 한성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면서 장로히신학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했다.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신학과 교수, 목회운리연구소 소장, <목회와 윤리> 편집인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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