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제18-2차 ‘민족의 명절,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방역 수칙 준수해 고향교회 방문하거나 비대면으로 동참 가능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할 예정인 성도들이 고향교회도 함께 찾아가 감사 인사와 작은 정성을 전달하는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이 진행된다. 현장 방문 시 방역 수칙 준수는 기본이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SNS를 통한 사랑 나눔과 온라인 감사헌금 보내기 등으로도 동참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해 온 미래목회포럼(미목, 대표 이상대 목사·이사장 박경배 목사)은 지난 25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시온교회 예배당에서 ‘2022 고향교회 목회자 섬김 감사예배 및 제18-2차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미목은 교회 이미지 추락과 인구 감소, 탈농어촌화의 현실적 위기 앞에서 ‘공교회성 회복 운동’의 일환이자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매년 설날과 추석에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한국교회의 ‘모판’과도 같은 농어촌과 산촌, 도서 지역 교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연합과 상생을 이룬다는 취지로, 미목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캠페인은 ①고향교회와 동역합니다 ②고향교회에 행복을 전합니다 ③고향교회에 감사를 전합니다의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고향교회와 동역합니다’는 고향교회와 자매결연을 하고 고향교회 목회자를 강사로 초청해 강단에 세우며, 고향교회 목회자 초청 수련회 및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고향교회에 행복을 전합니다’는 고향교회나 고향교회 목회자의 사택 리모델링 봉사, 낡은 종탑 교체, 교회 벽화 그려주기, 고향교회 목회자 및 성도의 서울 나들이 초청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고향교회에 감사를 전합니다’는 교회가 정기적으로 고향교회를 방문하고 교인들에게 이 캠페인을 알려 고향교회에 감사헌금 드리기, 고향교회 목회자에게 감사 선물하기, SNS 커피 한잔 보내기 운동 동참 등을 권유하는 것이다.
충북 제천이 고향으로, 제천중앙성결교회에서 신앙적으로 성장한 미목 대표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이날 “저희 교회의 40~50%는 고향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하다 서울에 와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며 “지금 농어촌교회가 너무 피폐화되어 있고 어려워서 명절 때만이라도 고향교회에 가서 예배드리자는 캠페인을 미목이 전개한 지 15년이 됐다. 한국교회가 상생하고 공생하지 않으면 다 허물어진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인들도 이 캠페인에 자부심을 갖고 좋아한다”며 “연합은 굉장히 귀한 일이고, 하나님 나라가 그런 데로부터 출발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목, 충북 제천 10개 교회 목회자에 위로금 전달
미목 감사 김희수 목사(구리 성광교회)의 인도로 드려진 고향교회 목회자 섬김 감사예배는 실행위원 김인환 목사의 기도에 이어 제천기독교연합회 회장 이동성 목사가 시편 133편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동성 목사는 “교회가 화합하고 연합할 때 더 풍성해지고 비옥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선하고 귀하고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을 보일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목회포럼이 좋은 뜻을 가지고 지방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은 참 잘하신 일이라 생각하고 감사를 드린다”라며 “도시교회만 소도시 교회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교회도 도시교회를, 도시교회도 지방교회를 서로 위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천 지역에 오셔서 교회가 서로 연합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좋다”며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앞으로 연합을 잘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연합의 힘을 이 세상에 나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미목 대표 이상대 목사가 충북 제천 10개 교회 목회자에 위로금을 전달하고 축도했다.
◇“고향교회와 영적 연합 통해 영혼구원에 힘쓰길”
곧이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미목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의 사회로 제천기독교연합회 총무 염자룡 목사의 기도, 미목 대표 이상대 목사의 인사말과 부대표 이동규 목사의 설명, 질의응답, 제천기독교연합회 서기 박재신 목사의 폐회기도로 일정을 마쳤다.
이상대 목사는 “코로나 복병으로 3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캠페인이 진행됐는데, 지금은 (방역 규제가) 많이 완화돼 온라인으로도, 현장에서도 동참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도시교회의 모판인 농어촌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여 한국교회가 상생할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목 부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저희 교회는 지방교회, 고향교회, 도시교회의 정체성이 걸쳐 있다”며 “코로나 기간 직접 고향교회에 가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교회가 일괄적으로 신청받아 선물을 고향교회들로 보내드렸더니, 출신교회가 시골교회가 아닌 서울, 대전도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신앙생활을 한, 타지역의 신앙의 근본이 되는 모 교회도 같이 신청받아 큰 교회, 작은 교회 상관없이 선물과 감사편지를 적어 주면 교회에서 같이 전달하는 것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동규 목사는 “캠페인을 하면서 성도들은 신앙의 뿌리를 기억하게 된다”며 “시골의 교회뿐 아니라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다른 도시로 가는 성도님들도 많은데, 신앙의 뿌리, 예전에 신앙생활을 한 감격과 뿌리를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또 “캠페인에 참여하는 교회가 미목 회원교회 중심으로 돼 있지만, 한국교회 주보에 ‘명절에 고향교회를 사랑하며 생각합시다’라는 작은 광고라도 들어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며 “신앙의 근본을 성도들에게 생각하게 하고, 교회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캠페인이 좀 더 잘 정착되도록 미목이 작은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의 사례와 소감을 추가로 나눴다. 이동성 목사는 “제천에 180개 교회가 있는데, 시내에 있는 교회들이 있고 좀 더 외곽에 있는 교회들이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외곽의 교회는 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골에서 목회하시는 목회자는 훨씬 더 어려움이 가중되는데, 미목에서 위로하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대 목사는 “저희 교회는 작년 코로나 가운데 단체, 교파와 상관없이 원하는 교회의 참여를 받아 총 4천만 원 정도의 방역 지원을 했다”며 “고향교회 리모델링도 신청받아 팀을 구성해 수리해주고, 고향교회 목사님들을 명절 때 초청해 강단에 세우고, 농산물 직거래도 했다. 이번에는 고향교회 목회자들의 신청을 받아 청와대 관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 한천소망교회 백현덕 목사는 “저희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은혜받은 세대가 이제 40~50대로, 제일 많이 받는 요청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중 신앙 생활하지 않는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 예수님을 영접하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라며 “부모님들의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현장에서 같이 살아가며 삶을 나누고 그분들의 형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목사는 “형제자매 중 한 분만 신앙생활 하시는 따님은 고향의 부모님을 방문하실 때마다 저희 교회에 찾아와서 부탁하기도 했다”며 “결국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 제가 심방하여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할머니는 남편이 병상에서라도 마지막에 주님을 영접하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며 영접하시고 돌아가셨다. 일련의 과정에 장례를 치르며 다른 불신 자녀들도 마음이 많이 열려, 처음에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운 둘째 아들이 가장 큰 지지자로 응원해주시게 되었다”며 경험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향교회 방문도 중요하고, 또 자녀들이 도심지에서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고향교회와) 영적인 연합을 할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재신 목사는 “신앙의 모태가 되는 시골교회가 더욱 주의 축복을 받기 바라고, 서로 교류하여 영혼구원 사역에 힘써 한국교회가 더욱 풍성하게 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한편,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교회는 주보나 신문에 ‘고향교회 방문’에 대한 취지를 소개하여 성도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캠페인 참여 결과도 주보와 신문 등에 게재해 교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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