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대 유물국(IAA)은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예루살렘의 러시아 영내에서 서기 70년경 로마군이 예루살렘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개의 투석(ballista ball)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물국 고고학자인 크피르 아르비브는 IAA 페이스북에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모든 투석들의 위치를 기록하고, 현지 지형과 제2성전기의 성곽의 위치를 고려해 발사 각도, 투척 거리 등 탄도를 계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 개의 돌들의 크기가 다양하며, 당시 400야드(365미터) 넘는 거리에서 정교한 투석기에 의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르비브에 따르면 보병과 투석기에 사용된 작은 돌은 현재까지 알려진 로마군의 무기 중 하나였으며, 유적지에서는 창과 검, 그리고 갑옷을 뚫을 만큼 무거운 화살촉들도 발굴됐다.
이 무기들은 기원후 70년경 약 4개월간 티투스가 이끄는 로마군이 예루살렘 성을 포위 및 함락하고, 유대 성전을 파괴했던 예루살렘 공방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약성경의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두 번째 성전 파괴가 있을 것임을 예언했다. 마태복음 24장 2절에서 예수는 성전 건물을 가리키며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경고했다.
일라이 에스코시도 IAA 국장은 당시 로마군이 사용한 투석과 무기들이 “제2성전이 파괴될 만큼 극도로 치열했던 전투를 반영한다”면서 “내부 파벌과 불가능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유대인 수비대는 도시가 비극적으로 파괴될 때까지 몇 달 동안 로마군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9일 제2성전이 파괴된 날을 기리는 유대교 금식일인 ‘티샤 바브’(Tisha B'Av)에 맞춰 발표됐다.
이 외에도, 유물국은 최근 몇 년간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2000년 된 유대인 제례 목욕시설을 비롯해 예수께서 걸으신 길로 추정되는 성문과 실로암 못에서부터 성전까지 이어지는 도로 등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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