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 프로젝트 ‘정재승의 과학교실’이 여름방학을 맞아 돌아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 아동의 발달권을 지키기 위해 ‘정재승의 과학교실’을 기획했으며, 올 2월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행복원과 경기도 시흥시 솔로몬지역아동센터에서 ‘로봇, 인간의 몸으로 들어오다’를 주제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과학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농산어촌지역을 대상으로, 15일(금)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영해 푸른꿈 지역아동센터를 찾는다. 이곳은 지난 2017년 세이브더칠드런의 농어촌 지원공모사업을 통해 완공된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로, 지역 내 영해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다락방을 쉼터로 설계하고 '푸른 꿈'이라는 이름을 정한 곳으로 의미가 있다. 이번 강의는 ‘로봇, AI(인공지능)’를 주제로 해당 지역의 아동들과 함께 진행되며, 사전 신청한 대구·경북 지역 아동 100여 명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참여할 예정이다. 강의 후 아동이 진로나 꿈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아동의 특수성에 맞춘 멘토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2012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는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에 따르면, 세종, 부산, 서울 등 대도시의 아동이 누리는 삶의 질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경북, 강원, 충북, 전남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무르는 등 지역별로 아동 삶의 질 지수의 차이를 보였다.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아동 삶의 질 지수는 전체적으로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지역 유형(대도시, 중소도시, 농산어촌)이나 성별, 연령, 경제계층별 차이에 따른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작년 12월 개최한 '지표를 통해 본 한국 아동의 삶의 질과 행복'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지난 10년 간 아동 삶의 질과 행복 변화를 살펴보면, 농어촌 아동과 다른 지역 아동의 격차가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되며, 농어촌 아동의 행복도 증진 속도가 느려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사회·문화적 교육환경 및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아동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발달권을 지키고, 아동의 삶의 질 격차를 줄이는 방안으로 ‘정재승의 과학교실’을 마련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전문가 홍보대사이자 뇌과학자인 정재승 박사는 "지역 간의 교육 격차는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는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어떠한 곳에서 태어나 자라든 모든 아이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농어촌이라서, 교육의 접근성이 떨어진 지역이라서 그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면 불평등하며,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여름방학에는 멘토링도 진행한다. 세 딸의 아빠이자 과학자로서 아이들의 학업이나 진학,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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