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국내 대표 참여형 캠페인인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의 15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16일(목)부터 8월 말까지 캠페인에 동참한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모자뜨기, 마지막페이지' 이벤트를 개최한다.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은 2007년 신생아의 생존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생후 4주 이내에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나 그 외의 원인으로 숨지는 신생아와 산모를 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의료환경이 열악한 저개발국가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 후원자가 직접 털모자를 떠 전달해 ‘모자뜨기’로도 유명한 이 캠페인은 그동안 국내 대표적인 참여형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저개발국가의 저체온증에 대한 인식수준이 개선되었으며,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등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이동진료 및 가정방문을 통해 사전, 산후 검사를 지원함으로써 출산합병증을 줄여왔다. 보건소 시설의 지원을 통해 향상된 위생시설과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 역시 높였다. 소독된 면도칼이나 탯줄 클립, 항균 비누, 멸균 장갑 등 출산 시 필요한 위생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신생아 필수 약품과 신생아용 면 침대보와 같이 분만 즉시 신생아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함으로써 감염을 줄여 폐렴, 말라리아, 설사, 패혈증과 같이 예방 가능 한 질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해 왔다.
실제 유엔 산하 단체들이 합동으로 조사하는 UN IGME(UN Inter-agency Group Child Mortality Estimation)의 ‘아동사망 수준과 추세(Levels & Trends in Child Mortality)’ 데이터에 따르면,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이 시작된 2007년과 12년이 지난 2019년을 비교한 결과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영유아는 769만 명에서 519만 명으로 33% 감소했으며, 생후 1달 내 사망하는 신생아 수 역시 331만 명에서 244만 명으로 23%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WHO의 ‘산모 사망률 추이(Trends in Maternal Mortality: 2000 to 2017)’ 자료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 중 사망하는 산모의 수도 37만 3천 명에서 29만 5천 명으로 21% 감소했다.
시즌 15까지 진행된 신생아살리기는 지금까지 15년, 2,211일 동안 개인과 단체, 기업을 포함해 총 990,092명이 참여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인구 100명 당 한 명이 참여한 꼴이다. 홍보대사를 맡았던 박경림, 김윤아(자우림)를 비롯해 배우 윤소이, 윤현민, 최강희, 이종석, 박진희, 손나은, 가수 김장훈, 미나(트와이스), 홍현희-제이쓴 부부 등 수많은 셀럽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전달된 모자는 총 2,251,056개로, 무게만 90,042kg에 달한다. 모자는 라오스, 캄보디아, 앙골라,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방글라데시, 잠비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베트남까지 14개국에 전달됐다. 모자가 이동한 거리는 292,132km로, 지구 7바퀴를 돌고도 남는 거리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6일 신생아살리기 시즌15의 털모자를 베트남으로 전달했으며, 이로써 15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16일(목)부터 8월 31일까지 15년간의 여정을 마치며 캠페인에 동참한 후원자들과 함께 캠페인을 추억하는 '모자뜨기, 마지막페이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2007년 시즌1부터 2022년 마무리한 시즌15까지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에 참여하며 기억에 남거나 간직하고픈 추억을 ‘모자뜨기, 마지막페이지’ 홈페이지(sc.or.kr/moja)에 공유하고, 본인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입력한 졸업장을 내려 받아 개인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들 중 추첨을 거쳐 매주 세이브더칠드런 에코백과 텀블러백을 증정한다.
지난 시즌 15에 참여한 최영락 후원자는 “중학생 때 어머니가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하시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옆에서 같이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모자뜨기를 이어왔다”며 “비록 첫 시즌부터 함께 한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모자를 만들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그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 후원자분들 덕분에 지난 15년 간 가장 따뜻한 실과 가장 따뜻한 마음이 만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출생한 14개국의 아이들에게 그 따스한 온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며 “‘모자뜨기, 마지막 페이지’를 통해 캠페인의 마지막 역시 후원자 분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아동이 없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생아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보다 지속가능한 의료환경 구축을 통해 출산 전 산모에게 출산 과정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 병원 및 보건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며, 산간지역 이동 진료 및 가정방문 진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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