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16세기에 지어진 우크라 수도원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 포병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스비아토히르스크에 소재한 수도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많은 기념물과 문화, 유적지를 파괴했다”며 “이것(수도원 파괴)은 러시아가 유네스코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러시아의 유네스코 회원국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이 수도원은 우크라이나 독립 동방정교회 소속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로 16세기 건축물이며, 현재 러시아가 점령에 집중하고 있는 도네츠크 동부의 러시아군 진지 근처에 있다.
가장 먼저 화재 소식을 전한 우크라 기자 아가사 고르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브라(의 역사)는 1천5백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의 수도원 포격은 2번째로, 이는 러시아의 야만스러움의 또 다른 행위다. 그들에게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고르스키 기자는 지난 3월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16세기 수도원을 폭격했다. 이곳에는 성직자와 어린이 200여 명을 포함해 피란민 520명이 은신 중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곳은 자연에 둘러싸인 수도원으로 군사적인 장소가 아니”는 글과 함께, 수도원 내부에서 은신하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 등도 게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제79공습여단이 퇴각하면서 목조 수도원에 불을 질렀다”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불을 낸 뒤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있는 시도로베 마을로 빠르게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혈 충돌이 시작된 후, 다른 여러 교회가 피해를 입었고 5명의 성직자가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정교회는 키예프 당국에 성직자와 수도원에 대한 안전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으며, 내전이 ‘종교적 차원’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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