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페레르 주교
요제프 페레르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기독교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난민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났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한 요제프 페레르 주교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페레르 주교는 3일간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난민촌을 방문해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교회를 만났다.

그는 “헝가리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우크라이나 내부 현지에서 만난 난민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난민들은 자신의 삶이 얼마나 빨리 뒤집어졌는지에 대해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젊은 여성은 전쟁이 발발하기 몇 주 전 약혼했으며 오는 9월 대학을 입학해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난민캠프에 있고 약혼자는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페레르 주교는 “그녀는 아름다운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모든 소지품은 여행가방에 있다. 이것이 그들이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이 가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불과 몇 주 전만에도 그들은 여러분과 나와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가 헝가리에서 만난 한 가족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명백했다. 그들은 불과 며칠 전 헝가리에 도착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와 안전한 장소에 있게 돼 행복했고 안도했다. 그러나 안도감은 타국에서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남겨진 사람들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금세 변해갔다.

페레르 주교는 “갑자기 현실의 모든 고통이 그들을 덮쳤다. 너무 많은 고통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페레르 주교는 침공을 둘러싼 모든 트라우마를 감안할 때 정신건강 지원이 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라고 믿는다. 또한 영국인들이 난민들의 호스트가 되기로 결정한 경우 알아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고 그는 전했다.

페레르 주교는 그의 교회인 크라이스트처치 엑스머스(Christ Church, Exmouth)가 영국인 호스트들이 이같은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페레르 주교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우리 마을로 환영했다. 우크라이나 난민도 수용하려면 정신건강 문제와 그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타국에서 겪을 어려움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사람으로서 나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새로운 나라로 이주하면서 받는 문화충격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을 돕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동부 데본에 소재한 그의 교회와 지역사회의 많은 가정들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그들의 집으로 환영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한다. 요제프 주교는 “놀랍게도 여행 중 만난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영국을 자신의 선택지 중 하나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영국인들과 교회가 그들을 환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을 때 난민들은 매우 기대했다고 한다. 난민들은 영국에 기꺼이 그들을 도울 가정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기뻐했다.

요제프 주교는 헝가리, 우크라이나, 영국의 교회와 개인을 연결하는 일을 돕고 있다.

그는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 교회가 이러한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난민을 지역사회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가정 및 개인과 연결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페레르 주교는 헝가리와 우크라이나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 세 가지 다른 언어(우크라이나어, 헝가리어, 영어)로 함께 주기도문을 외우고 기도했다. 세 가지 다른 언어와 많은 다른 교파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를 감동시킨 것은 최전선에 있는 교회들이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었다.

요제프 주교는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모두 난민을 돕고 부양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하면서도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음식을 나눠주면서도 예수님을 알도록 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집을 개방하고 음식을 제공하고 직업을 찾도록 돕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지만 동시에 복음을 나누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요제프 주교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그 주변 국가의 필요 사항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며 곧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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