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자비와 그의 찬송을 말하며 그의 사랑을 따라 그의 많은 자비(헤세드)를 따라 이스라엘 집에 베푸신 큰 은총을 말하리라.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하여금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의 사랑과 그의 자비로 그들을 구원하시고 옛적 모든 날에 그들을 드시며 안으셨으나, 그들이 반역하여 주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그가 돌이켜 그들의 대적이 되사 친히 그들을 치셨더니, 백성이 옛적 모세의 때를 기억하여 이르되 백성과 양 떼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그들 가운데에 성령을 두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그의 영광의 팔이 모세의 오른손을 이끄시며 그의 이름을 영원하게 하려 하사 그들 앞에서 물을 갈라지게 하시고, 그들을 깊음으로 인도하시되 광야에 있는 말 같이 넘어지지 않게 하신 이사 이제 어디 계시냐. 여호와의 영이 그들을 골짜기로 내려가는 가축같이 편히 쉬게 하셨도다 주께서 이와 같이 주의 백성을 인도하사 이름을 영화롭게 하셨나이다 하였느니라”(사 63:7~14)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너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것 곧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히 6:9)

1. 특별은혜가 왜 특별합니까?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살펴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자면 두 가지 은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인간의 안에는 양심이라고 부르는 도덕법을 심어두셨고, 인간 밖에는 자연과 역사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도록 조치했습니다. 이것을 일반은혜라 부릅니다. 그런데 범죄한 인간은 즉시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어두워졌을 뿐 아니라 그런 지식을 곧바로 거부하거나 왜곡하고(롬 1:18, 21~23, 28) 하나님 대신에 우상을 경배합니다. 그리고 죄인은 자신의 구원에 대한 필요와 지식을 모두 상실한 채 영적인 어둠에 갇혀 살아갈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했는데 이것을 우리는 특별은혜라 부릅니다. 이로 보아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혜가 죄인을 구원하는 것이 아님을 성경이 명백히 증언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 특별은혜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들을 알아봅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기독교 이외의 종교에서도 구원하는 은혜가 작용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정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모든 세계와 존재들에 대해 동일한 은혜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령, 보편구원론자인 돈 리처드슨(Don Richardson)같은 이는 “멜기세덱과 아브라함 이전의 모든 경건한 사람들(아담, 에녹, 노아 등)은 오직 일반은혜만을 소유했고 일반계시의 빛으로 구원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사람이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없이도 자연의 빛과 그들의 문화 속에 심겨진 모든 은혜로 인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아담과 하와와 에녹과 노아 등이 하나님의 특별은혜를 받았음을 증언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비록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입어 ‘가죽옷의 보호’(창 3:21)를 받았습니다. 에녹은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한 뒤에 승천하였고(창 5:24), 노아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창 6:8). 이 모든 사례들이 범죄한 죄인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특별은혜를 증언합니다.

이에 오늘은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특별은혜에 대해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자녀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선물이 왜 특별한 은혜인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특별은혜가 왜 특별한가를 알아봅니다.

첫째, 특별은혜는 무가치한 자들에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히브리어 헤세드나, 헨, 아헤브, 라함 그리고 헬라어 카리스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죄인들에게 베푸시는 값없는 은총을 뜻합니다. 죄인이란 하나님 앞에서 무가치한 자들이며 하나님의 나라에 살 수 없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함을 받아 거룩한 자들이 영생을 누리는 곳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기록을 통해 거듭나지 않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대적했음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자와 긍휼과 관대한 사랑으로 우리를 위하셨습니다. 이 사랑을 사도 바울은 ‘큰 사랑’(아가페)라고 표현했습니다.

“긍휼(엘레오스)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아가페)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엡 2:4~5)

~ (파피루스로 된 필사본 중 가장 낡은 것이 125년경의 P52가 있고, 현존하는 98개 파피루스 필사본 중 2세기경의 것으로 P90, P98 등이 있고 나머지는 3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본다. 파피루스는 수명이 길지 않았기에 오래된 것은 낡아지고 사본 간에도 차이가 나고 불일치가 나면서 원본과 같은 내용을 복원하기가 불가능해졌다. 성경의 ( )안의 내용은 사본 간의 이런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크레스토테스)으로써 그 은혜(카리스)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7)

둘째, 특별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베푸심으로 특별합니다.

이 세상에 구원받을 자격을 갖추어 구원을 받은 백성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에겐 구원을 획득할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습니다. 의지가 없다는 것은 구원을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숨 쉬며 기동하고 생존하며 이 땅에서의 삶을 즐기다 지옥으로 가는 것입니다. 더 기막힌 것은 그가 이 땅에서 살면서 하는 모든 일은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고 악업만 쌓다가 간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일이 우리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의 회사를 위한 일이었다면 누가 그를 잘했다고 인정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무자격자에게 은혜를 주시어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놀라운 은혜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셋째, 특별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최고의 카리스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을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며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요 4:10)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롬 5:15)

넷째, 특별은혜는 구속받은 사람 안에서 특별한 능력으로 나타나기에 특별합니다.

특별은혜는 구원받은 백성들의 인생을 180도로 바뀌게 합니다. 성령은 거듭난 사람 안에 함께 내주하면서 이 인생으로 하여금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죄와 마귀를 섬기던 옛날 방식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으로 변화됩니다. 조금씩 거룩한 삶의 자리로 이끄시며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킵니다. 정말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화난 얼굴, 짜증 내던 습관, 고함치고 불친절한 말투와 태도가 바뀌어 집니다. 전에는 조금만 지적하고 찔러도 금새 얼굴이 벌개지고 경직되고 불편해 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이 모든 공격과 반대와 조롱과 지적에도 굴하지 않고 다만 평화롭게, 여유롭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능력으로 오직 그리스도를 나타내려 애를 씁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롬 16:20)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액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다섯째, 특별은혜는 믿음을 주시고 구원을 받게 하시므로 특별한 은혜입니다.

진짜 은혜는 지옥에 가는 길을 멈추고 천국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 길 낭떠러지를 향해 질주하는 차량을 안전한 길로 되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엡 2:8)라고 했고 구원받은 상태를 “너희가 법 아래(히포 노몬)에 있지 않고 은혜 아래(히포 카린)에 있음이니라”(롬 6;14)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구원받은 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영광”에 거하도록 하였습니다(벧전 5:10).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모든 속성을 포함한 하나님에 대한 유일하고 절대적이며 거대한 담론입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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