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평온할 때 바다는 푸르고 아름답지만, 폭풍우가 칠 때는 무섭고 두렵습니다. 우리의 삶도 폭풍 유라굴로를 만나게 될 때, 겁먹은 존재가 됩니다. 가엽게 살펴주옵소서. 로마로 압송되어 가던 276명, 바울과 그 일행이 광풍을 만났습니다. 본래 아름다운 항구라는 곳에서 겨울을 보내기로 했지만, 뵈닉스로 가다가 유라굴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뵈닉스는 항구도 크고 볼 것도 많았습니다. 향락이 있는 곳에 유라굴로가 기다리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는 이리저리 떠도는 인생입니다. 유라굴로라 하는 폭풍이 섬 쪽에서 몰아쳤습니다. 폭풍에 휘말리고 바람에 맞서서 나아가지 못하고 체념하여 떠밀려 가지 못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광풍을 만나면 떠밀려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은 여기저기 헤맬 수밖에 없지만, 하늘나라에 우리의 안식처가 있습니다.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게 하옵소서. 유라굴로를 만났을 때 배에 탔던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희망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 끝났구나. 이 바다에 수장되는구나, 탄식하였습니다. 더 이상 살 소망이 없습니다. 그런데 276명 중 한 사람, 바울이 외칩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소리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습니다.”(행27:25)
저는 하늘에 속했습니다. 유라굴로를 쳐다보지 아니하고, 유라굴로를 물리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신앙을 가졌습니다. “나 두렴 없네. 두렴 없도다. 주 예수님 늘 깨어 계시도다.” 다른 사람들이 한 숨질 때,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고 전하게 하옵소서. 하늘에 속한 하나님 백성입니다. 지금 이 시대, 우리는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다고 한숨짓습니다. 질병을 물리치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하옵소서. 276명 모두가 끝났다고 한숨질 때 하늘에 속한 자의 사명을 다하는 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먼저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찾게 하옵소서. 온갖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힘들어하는 세상을 향해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며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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