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이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신학교 학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천헤드라인닷컴에 따르면, 키이우슬라브복음주의 신학교 학장인 비탈리 비노그라도프(Vitaliy Vinogradov)가 부차(Bucha)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신학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가 전했다.
뱁티스트뉴스는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그가 러시아군에 의해 총살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부차에서 민간인 사망자 시신 약 200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교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애하는 형제이자 기독교 지도자이자 직원이자 훌륭하신 분이 부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모든 마음의 고통을 표현할 단어가 없다. 우리는 모두 이 땅에서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지만 그의 생명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사실에 우리는 기쁘다.…우리 마음의 슬픔을 표현할 말이 없다. 그를 크게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여해 부차에서 자행된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과 관련해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를 거듭 주장하며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고문·살해 행위는 “테러리스트들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며 “러시아인들은 단지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사람들을 고의적으로 죽였다. 여성들과 아이들, 가족들을 살인했고 시신을 불태우려 했다. 사람들이 고문을 당한 뒤 뒤통수에 총을 맞고 숨졌다. 일부는 거리에서 총을 맞았다”며 살인, 고문, 성폭행 등 끔찍했던 잔혹 행위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부차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주는 위성사진들이 있다. 결정적인 증거”라며 “완전하고 투명하게 조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을 심판했던 뉘른베르크 재판을 상기, “러시아군과 명령을 내린 자들이 전쟁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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