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성공회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며 러시아군에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같은 요청은 영국 성공회 전역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런던 캔터베리 대주교 관저에서 열린 대주교 회의가 끝나갈 무렵에 이뤄졌다.
대주교들은 “우리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기타 치명적인 결과를 알고 있다. 즉각적인 휴전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속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분쟁이 지속적인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 될수록 부서진 관계를 치유하고 화해를 가져오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라고 말했다.
대주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동성명에 요약된 몇가지 우려 사항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다른 우려사항으로 기후변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 치솟는 기본생필품 비용과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레아, 예멘, 시리아, 성지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의 분쟁 등을 꼽았다.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난민, 이민자, 실향민의 곤경을 “우리 시대의 주요 비극 중 하나”라고 불렀다.
이들은 “우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정의와 안식, 화해를 가져올 능력이 있는 자들에게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기본 생필품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빈곤계층에게 큰 우려가 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세계의 기아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먹는 것은 인권이며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라며 “전 세계 정부와 시민사회 단체는 모든 사람이 식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식량안보와 분배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촉구한다. 그 필요성은 시급하다. 배고픈 사람들은 기다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
대주교들은 로마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규정으로 회의 장소를 런던으로 옮겼다.
총 42개 주에서 온 31명의 대주교들은 런던에서 회의를 가졌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9명이 더 참가했다.
대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채광과 벌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후변화의 악화가 수백만 명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대주교들은 “환경 피해는 숲과 기타 천연자원의 착취로 영향을 받는 토착민을 포함하여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했다.
대주교들은 파키스탄 정부에 “악의적인 기소, 폭행, 어린 소녀에 대한 강제개종 및 결혼을 방지하기 위해 신성모독법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집트 교구와 알렉산드리아 대주교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밝혔다. 대주교들은 “북아프리카와 아프리카 10개국에 걸친 알렉산드리아 성공회 관구가 성공회 연합(Anglican Communion)의 정식 멤버임을 거듭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