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범람과 해수 침입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베트남 아동과 가족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사업을 진행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태풍,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지역사회가 재난에 대응하고 변화한 기후 환경에 적응하도록 기후위기 대응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20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2년 간 10억원의 규모로 베트남 까마우성 자연재난경감 역량 강화 및 기후변화 대응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15억 5천만원 규모로 지원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베트남 까마우 성은 메콩강 하역의 삼각주에 위치한 지역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에 노출돼 피해가 큰 지역이다. 2019년 인폼 위기 지수(INFORM Risk Index)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열대성 사이클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8위에 해당할 정도로 홍수, 범람 등에 자주 노출됐다. 또한 건기에는 가뭄이 자주 발생하는 탓에 토양의 염도가 높아져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3월 기준, 까마우 성에서 매일 사용할 깨끗한 물이 부족한 가정은 20,85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기후 위기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 ‘기후 위기 속에서 태어나다’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해 물로 인한 재난이 빈번해진 것을 관측했다. 실제로 홍수는 지난 20년간 전체 기상이변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 재난이다. 2017년에는 수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남아시아에서만 18,000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메콩강 인근에 거주하는 캄보디아나 베트남의 취약 가정은 반복되는 홍수로 농경지가 망가지고 대체 생계 수단이 없어 강제로 이주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의 무허가 정착촌으로 이주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동은 폭력, 학대, 아동 노동을 포함한 착취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트남 까마우 성의 푸 탄 지역에 거주하는 응우옌(35세, 가명)은 평소 월 소득의 10% 가량을 깨끗한 물을 구입하는 데 사용해왔다. 해안가 지역인 탓에 우물물이 충분치 않고 그마저도 염분이 많아 씻을 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건기에는 물부족이 극심한 탓에 물을 구입하느라 생계의 어려움을 겪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취약한 가정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지원한 빗물 집수기를 받은 응우옌은 “빗물 집수기를 지원받기 전에는 가족들이 사용할 물이 항상 부족했다. 매월 깨끗한 물을 사는데 많은 돈이 들었다. 지원을 받게 된 덕에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매일 충분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변화한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세이브더칠드런은 2018년에서 2020년에 걸쳐 약 5억 5천만 원 규모로 취약 가정을 대상으로 빗물 집수 시스템과 홍수 안전 화장실 설치를 지원해왔다. 2020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2022년까지 10억 원의 규모로 지역 주민 11,359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취약 계층의 안정적 생계 수단 마련 ▲재난 위험에 대비한 안전한 학교 모델 구축 ▲위생 증진 및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빈곤 가정의 소득을 30% 이상 높이기 위해 오리, 닭과 같은 가축을 지원하는 등 생계 수단을 다각화하고, 취약한 가정 320가구에 빗물 집수 시스템 및 홍수 안전 화장실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 지원 및 기후위기 대응팀의 이재광 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이상 기후 현상이 급증하면서 취약한 국가의 아동과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소득 국가에서 홍수는 주택과 농경지의 침수를 불러 일으키고 수인성 질병이 유행하도록 만드는 위험요소이다. 또한 재난으로 학교가 폐쇄되면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가 지켜지지 않게 되면서 오랜 기간 악영향을 미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교에서 재난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약한 지역사회가 기후위기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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