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1,900만 달러(약 299억 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달 20만 달러를 우선 지원했으며 20만 달러의 추가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총 40만 달러, 한화로 4억 8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어간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2주째에 접어들면서 피난민이 된 아동과 가족들은 식료품 및 의약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발이 묶인 수백만 명에 달하는 아동은 국가 전역의 폭력 사태를 피해 지하 방공호 등에 피신해 있는 상황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이나 물을 구하기 위해 부모들이 상점 앞에 줄을 서 보지만 교전으로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아 물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필수품에 접근하지 못하는 아동과 가족이 늘어날 우려가 커졌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의료 위기가 심화되면서 제왕절개가 필요한 여성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현지 NGO와 파트너십을 맺고 피난민 지원 센터를 운영 중이다. 길게 늘어선 대기열에는 대부분 어머니와 아동들이 서있다. 이곳에 도착한 가족들은 피난 중에 잠을 잘 수 있는 임시 숙소를 제공받으며, 아동을 위한 온라인 정신 건강 세션과 기저귀, 담요를 비롯한 필수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아 피난민 지원 센터를 운영하는 슬라빅 하트(Slavic Heart)의 디렉터 나탈리아 키르카치는 “우리는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천여 명을 지원했다. 이 중 60%가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이거나 임산부이다. 이 지역은 비교적 평화로운 편이었지만 얼마 전부터 근처에서 폭격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원하는 가족들을 버리고 갈 수 없어서 직원들이 남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안전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추운 탓에 아픈 아이들이 늘고 있다. 지역 내 약국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가족들이 의약품을 구하기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암 치료, 인슐린, 뇌전증 등 긴급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원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국내 대중 모금 캠페인은 현재까지 3억 8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으며, 배우 이혜리가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에 놓인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기부에 동참했다. 배우 이혜리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군사작전으로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앞서 배우 이혜리는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지역의 저소득가정과 조부모가정, 난민가정의 아동을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했으며, 오랜 시간 집 안에 머무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세이브위드스토리’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아동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지며 기부 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긴급구호모금에 도움을 손길을 내민 이혜리 배우는 “전쟁 속에서 힘이 없는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작은 마음 보탠다. 전쟁과 공포가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 이혜리가 전달한 기부금은 기저귀, 이유식 등의 식량과 비식량물자, 아동보호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정신 건강을 위한 사회 심리적 지원, 교육 지원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보호장비와 위생키트 배포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활동하는 국제아동권리 NGO로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아동과 가족을 위한 핵심적인 인도적지원 활동을 추진해왔으며 전쟁으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