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침공하고 대다수가 난민이 된 가운데 성직자들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중공격과 해상포격을 받고 있는 항구도시인 오데사의 라틴의식 주교인 스타니슬라브 시로코라디우크 주교는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에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으며 상황이 위급하다. 여기에 남을 것이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바실 형제는 러시아 국경에서 37마일 떨어진 마리우풀 남동쪽 항구 근처에 위치한 마을 출신으로, 빈곤 가정의 어린이들이 우크라이나 중부 시골로 대피하는 것을 돕고 있다.
그는 “우리는 두려워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남아서 사람들이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ACN 우크라이나 프로젝트 매니저인 마그다 카즈마렉은 “우크라이나 주교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말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라를 떠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결혼한 그리스-가톨릭교회 사제들에게 어려운 결정”이라며 “그들은 자신의 생명보다는 자녀와 가족의 안전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ACN은 우크라이나에 즉각적인 긴급구호 기금을 100만 유로(약 13억원)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해당 지원금 중 일부는 피해를 입은 하르키우에 거주하는 사제 57명과 종교공동체 구성원 54명에게 난방, 조명, 물, 음식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유엔은 현재 52만명이 전쟁을 피해 이웃국가인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및 몰도바로 건너갔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자포리야의 라틴의식 주교인 파블로 혼카르우크 주교는 정교회 신부와 함께 벙커에 숨어 지내고 있다.
혼카르우크 주교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도시가 끊임없는 포격을 받고 있다”라며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악은 그 자체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이것은 또한 많은 선을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악은 또한 포도에서 좋은 주스를 짜낸다. 좋은 주스는 우리의 긍휼, 상호지원, 사랑이다. 그것은 우리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는 지금까지는 전쟁을 피했지만 이제 전쟁이 코앞에 닥쳤다고 CT는 전했다. 이 도시의 기차역은 기차를 타려는 수천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몰려 들었다.
리비우에 있는 그리스-가톨릭 성가족회 일원인 나탈리아 수녀는 ACN에 “수녀들이 도시로 들어온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여기에서 우리는 난민을 돕고 공습벙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환영하고 있다. 대대수는 해외로 떠났지만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전 세계의 도움 덕에 우크라이나가 저항했고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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