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가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일상적인 신앙생활 가운데 겪는 고충들에 대한 미주 목회자들의 신앙적 조언들을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요즘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타투문화에 대해서도 최근 영상에서 다뤄 주목된다.
‘신앙난제1: 크리스천은 타투하면 안되나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차에서는 치노힐스 섬김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임상훈 목사가 멘토를 맡았다. 임 목사는 PCA(미국장로교) 소속으로 한국 총신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임 목사는 문신에 대해 “레위기에서는 분명 문신에 대해 금하고 있는 구절이 나오지만 신약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까지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최근 문신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한 ‘자기 우상화’와 외모지상주의라는 시대적 정신과 연관돼 있기에 기독교인이라면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을 따라 내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성경에서 문신에 대한 구절은 레위기 19장 28절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는 살을 베지 말며 몸에 무늬를 놓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이다. 임 목사는 이해를 돕기 위해 새번역 성경구절 ‘죽은 사람을 애도한다고 하여, 너희 몸에 상처를 내거나 너희 몸에 문신을 새겨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를 소개했다.
임 목사는 이 레위기 구절에 대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 “문신에 대한 성경구절은 성경을 통틀어 이 한 부분이 나오는데 당시 가나안 사회는 문신이 우상숭배나 주술적 목적이었다”면서 “주변의 이집트나, 후대의 중세 유럽, 근세 일본까지도 문신은 악귀를 쫓기 위한 종교적 의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교회사적으로도 787년 이케아 공회에서 하드리아누스 황제 주도로 문신이 금지됐던 부분도 언급했다.
이에 이날 진행을 맡은 장주리 전도사(오버플러이교회)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주술 목적으로 문신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신약시대에도 이 구약의 구절이 유효한지에 대해 물었다. 임 목사는 예수님 이후 구약의 특정구절을 적용하는데서는 우리가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 문신의 의미도 많이 달라졌고, 구약의 율법에서 자유로운 현대의 기독교인들이기에 문신을 하면 안 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목사는 곧바로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면서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라’(마5:17)는 구절을 들었다. 임 목사는 율법의 문자는 적용되지 않더라도 그 신앙적 정신은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적용돼야 함을 강조했다.
임 목사는 문신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문신에 사용되는 잉크는 안정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은데다 시술의 고통 또한 상당하고 제거술을 받는다해도 그 기간 또한 매우 길다”면서 “또 하나, 율법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울 사도가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했던 것과 같이 이 문신이 교회에 많은 지체들에게 덕을 세우지 못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대에 와서 문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자기 몸을 우상화하는 시대적인 배경이나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신경쓰는 외모 지상주의와 관련한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리스도인이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라는 점이다. 우리는 존귀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자들이자,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자들로, ‘예수님짜리의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임 목사는 “만일 집에 1조원짜리 가치가 있는 유물이 있다면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피카소의 그림이 가치가 있는 것은 그 그림 자체보다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라는데서 오는 가치가 더욱 크다. 우리는 나 자신의 가치를 자신의 친구나 다른 사람의 평가로 매기지 말고,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영광에서 찾기 바란다”고 덧붙이면서 고전10:31, 사43:21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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