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톨릭 자선단체가 페이스북의 자의적 검열로 인해 광고가 철회되고 사용이 제한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가톨릭 단체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에 의해 게시됐다. 이 광고는 영국 정부와 UN에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 종교 여성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촉구하는 청원을 홍보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1월 11일 광고를 차단했으며 이후 8주 동안 자선단체가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심각한 제한을 가했다”고 ACN은 전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소유 왓츠앱 메신저 플랫폼에 대한 접근 차단도 포함된다고 한다.
ACN은 광고 차단으로 청원에 서명할 수 있는 숫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광고가 차단되기 전 하루에 약 3천여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이 광고를 봤고 매일 평균 4천여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금지 조치 후 이 광고는 하루에 약 280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에게만 표시되었으며 일일 서명은 38명으로 감소했다.
ACN은 “현재 제한이 해제되었지만 페이스북이나 그 모회사인 메타(Meta)가 수많은 설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접근이 제한된 이유에 대해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CN 영국 국장인 에빌 컬크-스미스는 제한 해제를 환영했지만 페이스북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거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자유로운) 토론을 하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거의 두 달 동안 페이스북에 (광고를 차단한) 행동을 설명해달라며 차단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드디어 ACN에 가해진 과도하고 심각한 제한을 해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그들이 금지를 정당화한 방법을 설명하기를 거부해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일부 여성을 침묵시키는 데 사용된 임의의 검열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이 아무런 설명도, 시정할 기회도 없이 검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CT 측은 페이스북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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