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Alcoholics Anonymous) 소속 모임이 기독교를 강조한다는 이유로 조직의 온라인 디렉토리에서 삭제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모임은 서머셋 요빌에 소재한 교회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더 이상 AA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의 AA 모임을 감독하는 서머셋 인터그룹은 새로운 회원으로부터 “불편하다”는 불만사항을 접수한 후 만장일치로 요빌 그룹을 디렉토리에서 제거하고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서머셋 인터그룹 모임의 회의록은 ‘기독교 기반 모임’에 대해 “사랑스럽긴 하지만 AA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모임에서 ‘회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예수를 통하는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AA에서도 인정한 ‘믿게 된 자’라는 소책자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CT는 전했다. 이 팜플렛은 AA 회원 75명이 작성했으며 “알코올 중독자의 상황에서 영성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더 높은 능력’과 ‘우리가 이해한 하나님’에 대해 소개한다.
서머셋 인터그룹은 팜플렛에 대해 “자리는 있지만 AA 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 없지만 AA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980년대 AA 모임을 통해 기독교인이 됐으며 요빌 모임의 전 회계담당자이자 전 알콜중독자인 존 팔머는 이 모임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한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모임에서 주기도문을 소개했으며 이것이 불만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A는 기독교인들이 생명을 구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설립했다”라며 “몇 년 동안 나는 기독교가 조직 전체에서 침식되고 소외되는 것을 보았다. 안타까운 일이며 결과적으로 AA가 사람들의 삶에 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AA 모임에 속하기 위해 기독교인이 될 필요는 없지만 교회에서 주기도문을 말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우리에 대해 취해진 조치를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을 복원하기 위해 크리스천 컨선(Christian Concern)에 도움을 요청했다.
크리스천 컨선은 디렉토리에서 제거되면 그룹이 (온라인에서) 보이지 않게 되어 회원 모집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컨선의 안드레아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복음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신 구세주 예수에 대한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희망의 복음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유로 신입회원을 끌어들일 수 없도록 분리하고 처벌하는 것은 혼란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음 메시지가 더 이상 AA에 적합하지 않으며 ‘분리’되어야 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슬프지만 취소 문화의 세계에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A에 이 모임을 온라인 디렉토리에 복원하고 기독교 신앙이 삶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도록 요청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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