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 3:6)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롬 1:28~32)
1. 창 3장
창 1장과 2장은 장엄한 우주 창조와 인간 창조에 대한 유일한 기록이자 하나님에 의한 위대한 선언입니다. 한편으로 이 두 장은 창세기 3장으로 인도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인간은 갑자기 하나님을 배신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한편의 영화로 치면 급반전입니다. 1장과 2장을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조상인 아담을 지으시고 또 그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 보여(2:18) ‘돕는 배필’, 즉 여자를 지으시고 둘을 부부로 삼아 하나 되게 하였습니다. 아담은 이 여자가 얼마나 좋았던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2:23)고 고백하며 만족했습니다. 두 사람에게 에덴은 천국이었습니다. 행복의 전당이었습니다. 그 행복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3장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바꿔집니다. 성경은 여기서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킵니다. 그가 바로 뱀입니다(3:1). 뱀이 누구입니까? 땅에 기어 다니는 뱀을 가리킵니까? 아닙니다. 이 뱀의 정체는 사탄입니다. 계시록 12:9를 보면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뱀의 정체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먼저 그는 악의 우두머리인 마귀입니다. 다른 별칭으로 사단 혹은 사탄(satan)이요, 큰 용이요, 옛 뱀이요, 악한 자 곧 ‘디아볼로스’요, ‘벨리알’이요, 이 세상 신이요, 공중 권세 잡은 자요, 거짓의 아비 등등 부지기수입니다. 한 마디로 사탄은 범죄자이자 거짓말쟁이입니다. 요일 3:8에는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고 했습니다. 요 8:44에는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고 말합니다.
2) 사탄은 기원에 대해 성경은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사 14:12~15, 단 10;13, 엡 6:12, 딤전 3:6, 유 6 등을 보면 사탄은 영적 존재로 지음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았지만 교만하여 하나님을 대적했다가 지상으로 추방된 자로 묘사합니다.
3) 사탄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에 대항하여 강력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는 온 천하를 갖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의 화신입니다. 그는 자신을 따르던 악한 천사들, 즉 악한 영들을 수하에 거느리는 두목입니다. 사탄은 악한 영들을 부리며 이 세상 임금 노릇을 하는 자입니다.
4) 사탄의 주특기는 속이고 유혹하는 일입니다. 그는 모든 선을 미워합니다. 그래서 선한 일들을 방해하기 위해 선한 일에 가담하는 사람들을 은밀히 유혹하는 자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수하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지독하게 못살게 굽니다. 어떤 때엔 스스로 ‘광명의 천사’(고후 11:13-15)로 가장하여 사람들의 눈을 속여 멸망으로 끌고 갑니다. 그는 온 천하를 꾀는 자 즉 ‘속이는 자’(deceiver)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의 모든 사기꾼의 우두머리입니다.
5) 지금도 사탄이 활약하고 있습니까? 답은 ‘일정한 영역 안에서 여전히 활동을 한다’입니다. 물론 사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미 심판을 받았습니다. 요 12:31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결국 주님의 이 예고대로 사탄은 십자가의 심판에 따라 완전히 굴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탄의 활동은 허용된 한도 내에서 일어나고 있고 국지적이며 일시적으로 승리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재림과 함께 그는 무저갱에 일천 년 동안 감금될 것입니다. 그 후에 잠시 풀려나 열방을 꾀이지만 그와 그의 사자들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불’(마 25:41)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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