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성탄절을 맞아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 및 단체들이 일제히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한국교회가 성탄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먼저 신앙을 회복하고 세상에 희망을 줄 것을 주문했다.
◆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은 “지금 온 나라가 ‘코로나19’ 사슬에 매여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방역을 구실로 교회에 가해진 통제와 탄압이 우리에게 고통이 되었지만, 그것이 한국교회를 영적 깊은 잠에서 깨게 했다”며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하나님이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신다. 세속을 버리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자. 그래야 믿지 않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저들을 십자가의 길로, 생명과 진리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죄인을 불러 구원하시고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러’ ‘대접을 받기보다 대접하러’ 세상에 오셨다”며 “몸소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친구가 되어 사회적 약자와 병들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섬기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천만 성도들이 주님의 뜻을 따라 이타적 사랑을 실천할 때 주님이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다’라고 인정하실 것”이라며 “그것이 ‘임마누엘’ 평화의 왕, 예수님을 우리의 중심에 모시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한기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 가운데 오심의 의미는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죄의 사슬과 굴레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자유하게 하시기 위함”이라며 “죄악에 빠진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찾아와 회복의 길로 인도해 주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며, 이 사랑이 ‘나’를 향한 것임을 알게 될 때 진정한 구원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캄캄한 밤은 시대적 정황 또는 영적인 상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갈 길을 알지 못해서 방황할 때, 타는 목마름으로 물을 찾고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는 한 줄기 생명의 빛으로, 생명의 생수로 우리 가운데 오신 것”이라며 “어두움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도 반드시 넘어설 것이다. 모든 것이 회복되는 때를 바라보며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교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절규하고 절망하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구원과 산 소망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복음의 기쁜 소식”이라며 “피곤하고 지친 가운데서 그 누구에게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전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초청하시는 예수님께로 나아가자”고 했다.
이어 “특별히 2021년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누우신 그 낮은 자리, 말 구유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연약한 교회들의 신음소리와 교회를 향한 세상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묘서동처의 세상에서 인곱마핍의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의 친구가 되며, 갈라진 교회부터 하나가 되어 사회 통합과 화해의 중심에 서야 한다.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의 편에서 일해야 한다.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뉴 노멀을 희망의 세상, 건강한 사회, 긍정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NCCK는 “성탄의 사건은 세상을 향한 구원과 해방의 선언이다.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이자 더불어 살기 위한 지혜의 원천”이라며 “성탄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하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임 명령이다. 세상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하늘 영광 버리시고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 세상을 섬기는 존재로 살아가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실천 명령”이라고 했다.
◆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대표회장 심평종 목사)
세기총은 “한국교회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교회의 생명과도 같은 예배를 자유롭게 드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마저 혼란스럽게 되는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성탄절을 보냈었는데 올해 성탄절도 또 그렇게 맞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첫 번 크리스마스가 그러했듯이 고통 중에 있는 백성들 가운데 임하신 성육신하신 그 사랑과 위로를 기억하며, 상처와 소외로 괴로워하는 이웃과 함께 마음의 손을 잡는, 임마누엘의 성탄절이 되어서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한장총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With Corona)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으로 인하여 중단되고, 다시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으로 사적모임의 인원수가 제한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난 2년간 한국교회에 견디기 힘든 시련을 줬다. 그러나 팬데믹 중에 맞는 세 번째 성탄절을 오히려 영적 회복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아울러 “2021년 성탄을 계기로 교회와 기독교인에게 예배와 거룩함이 회복되기 바란다. 한걸음 더 나가 구유에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회의 영적지도자들이 겸손히 낮아지므로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자”고 했다.
◆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
미래목회포럼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성탄절을 맞았지만, ‘오미크론’ 쇼크는 전 세계를 또 다시 강타했다. 우리나라도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변이 바이러스로 재차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며 “이제야 숨통이 트였던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벌써 귓가에 맴돌고, 2년 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다. 말 그대로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래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아기 예수가 어둠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것처럼, 이제는 한국교회가 혼란에 빠진 세상에 화평을 노래해야 한다. 유례 없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오늘 근심과 두려움에 주저앉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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