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물자 팻말
필리핀 북부의 민다나오 지역 주민들이 만든 구호 물자를 요청하는 팻말. 태풍으로 깨끗한 물과 음식이 부족한 가정이 급증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 구호 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라이의 피해 복구를 위해 200만 달러, 한화로 약 23억 8천만 원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국내에서 모금한 5만 달러, 한화로 약 5천 9백만 원 규모의 긴급구호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 16일 필리핀 남동부에 상륙한 태풍 라이는 중부에 위치한 비사야 제도와 북부의 민다나오 지역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400여 명이 숨지고 18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라가 지역은 1만 6천여 가구가 긴급 대피해 비좁은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410만 명에 달하는 아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며,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아동이 말라리아, 설사, 코로나19 감염병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태풍이 발생하면서 피해 지역이 물에 잠기거나 가옥과 사회 기반시설이 파손되었으며, 수도 및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병원, 시장, 공항 및 항구를 비롯한 시설에 큰 피해가 발생해 필수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탓에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섬 지역의 피해 규모가 크지만, 통신이 끊기고 접근이 어려운 탓에 정확한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필리핀 사무소에서 인도적지원팀을 이끄는 제롬 볼린턴(Jerome Balinton)은 “현재 필리핀은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와중에 대규모의 재난 대피가 진행되는 예외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 민다나오 지역의 아동 1만 2천여 명이 비좁고 위생이 열악한 대피소에서 잠을 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필리핀 전역의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발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 8만 명을 대상으로 인도적지원을 진행한다. 태풍 등 재난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사전 확보한 비식량 구호 물품과 교육 키트, 긴급 재난 지원금을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며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후 필리핀 지역 정부와 복지 기관을 중심으로 아동보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긴급구호 역량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