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2017년 출범부터 ‘공동 대표’ 체제
소강석 목사 “당시 위기 시대 비상 리더십
영원히 그렇게 가면 안 돼… 시대 흘렀다”

한교총 상임회장회의
13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한교총 회의실에서 한교총 상임회장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상임회장들이 13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한교총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기존 ‘공동 대표회장’ 체제를 ‘1인 대표회장’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

이날 상임회장회의는 오는 20일 있을 한교총 제5회 정기총회 속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일 총회 ‘무기한 정회’ 사태의 발단이 됐던 ‘정관·규정 개정’ 문제를 어느 정도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이후 현 공동 대표회장 중 한 명인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가 회의 결과를 일부 브리핑했다. 그 핵심은 복수가 아닌 한 명이 한교총을 대표하는 것으로 정관을 바꾼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한교총은 대부분 교계 연합기관이 ‘1인 대표회장’ 체제였던 것과 달리 ‘공동 대표회장’을 표방했다. 이에 첫 회기 공동 대표회장은 4명이 맡았고, 다음 회기부터 현재까지는 3명이 공동으로 한교총을 대표했다.

이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위기의 시대엔 그에 맞는 비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즉, 한교총 출범 당시 ‘공동 대표회장’ 체제를 채택했던 건 당시 상황에 따른 대응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그러나 영원히 그렇게 가면 안 된다. 시대가 흘렀다”고 했다.

소 목사는 “다만 (공동 대표회장 체제의) 정신은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교총이 ‘1인 대표회장’ 체제로 바뀌더라도 독단적 리더십은 행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소 목사는 “계속해서 협상하고 회의할 것”이라며 “(1인 대표회장 체제가 한교총 정관의) 전문 정신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개정 절차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방향으로 정관이 최종 바뀌려면 오는 20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5회 정기총회 속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수가 여기에 찬성해야 한다.

한편, 이날 총회가 속회되면 총대들은 △정관·규정 개정 건 △통합추진위원회 설치 건을 논의하고 △임원인선위원회 보고 등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인선위원회는 당초 지난 2일 총회에서 신임 공동대표회장으로 각 교단 총회장들인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고명진 목사(기침) △강학근 목사(예장 고신) △김기남 목사(예장 개혁) △이상문 목사(예성)를 보고할 계획이었다.

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기관 통합 논의를 계속 이어갈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설치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설치될 경우 통추위에는 연합기관 통합 논의에 대한 전권이 주어질 예정이다.

지난 총회에서 통추위원은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이철 목사(기감), 신정호 목사(예장 통합), 안성삼 목사(예장 개혁), 엄진용 목사(기하성), 김일엽 목사(기침)로 보고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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