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하나님께 현존하기 위한 기도 훈련들은 모여서 할 수도 있고 혼자서 할 수도 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도방법은 다른 것에 비해 심오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침묵기도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나중에 해도 된다. 하나님과 분리될수록 우리는 고립되고 자기중심적인 자아감을 궁극의 나 또는 "참나 Real me"라고 믿는다. 그 결과 우리는 이러한 자아감을 보호하고 주장하는 데 온 힘을 쏟으며 살아간다. 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그런 자아는 숭배의 대상이며 우상이다. 이런 정체성을 버리지 못하면 자기도취에 빠져 하나님마저도 "나"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전락시킨다.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도 집단 정체성이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집단의 안전이다. 그렇다. 소유 중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하나님 경험만큼 하나님 경험이 아닌 것도 없으며, 소유의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만큼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도 없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도 사랑과 자비를 말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 및 집단의 에고를 만족시켜주는 사랑과 자비일 뿐이다.
틸든 에드워즈(저자), 이민재(옮긴이) - 현존으로의 초대
복음서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실수투성이요 좌충우돌입니다. 도무지 주님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합니다. 제자들이 언제 철들고 성숙한 믿음을 가질 거라고 저렇게 데리고 다니시는 걸까요? 주님은 제자들이 나중에는 흠 없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고 믿으셨습니다(눅 22:28-30). 그리고 제자들은 참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주님의 그 믿음에 기대어 사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끝까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가르치시고 완전하게 하실 것을 알기에, 오늘 내 믿음이 보잘것없어도 그분을 바라봅니다. 이 믿음에 그분이 응답해 주십니다. 크든 작든 여러분의 믿음은 귀합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혹 세상의 지식은 그쳐도 하나님과 그분의 의를 아는 것은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생명이요 이 세상을 복되게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가서도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하나님의 의를 깨달아 갈 것이요 그로 인해 기뻐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추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친구로 삼고 지극히 거룩한 의를 보여 주셨듯, 여러분을 친구로 삼아 그분의 깊은 것을 계속해서 알려 주실 것입니다.
조장호 - 나이듦의 영성
그날 컨퍼런스에서는 놀라운 만남이 예비되어 있었다. 사업을 하며 북한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2세 가족을 만난 것이다. 그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4년째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정말로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그것도 가족이 함께. 그 사실이 너무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동안 북한에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를 만나고 나니 이상하게도 가슴이 뛰었다. 그날의 치료는 나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에 가서 내 생명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한 번도 북한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믿고 기도한 적이 없었다. 그동안 내가 아는 북한은 늘 어둠과 슬픔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할머니의 치유를 보면서 이 땅에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흔히들 북한을 생각하면 ‘도와야 한다’ ‘필요를 채워 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고 갔다. 하지만 살다 보니 우리가 뭔가를 주기 때문에 북한이 변화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북한 사람들이 고쳐야 할 것보다 우리가 고칠 게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먼저 서로 사랑하면 북한 사람들도 우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다는 말씀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윤상혁 - 사랑으로 길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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