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비전대회
22일 서울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2021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가 열렸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22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새로운 부흥의 길,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주제로 ‘2021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한교총이 ‘위드 코로나19 일상예배 회복 캠페인’을 진행하는 가운데, 교계와 각계 인사들의 참여 속에서 당면한 코로나 위기 극복과 예배 회복을 염원하고, 나아가 새로운 부흥과 연합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 교회에 그리스도의 향기 필요한 때”

1부 예배는 예장 통합 총회장 류영모 목사의 인도로, 기침 총회장 고명진 목사의 대표기도, 김기남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의 성경봉독, 한교총 대표회장(공동) 장종현 목사의 설교,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고후 2:14~1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장종현 목사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하셨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십자가에서 희생의 제물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지금이야 말로 한국교회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필요한 때”라며 “예수님은 섬김을 받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우리도 그 사랑을 본받아 힘들고 어려은 이들을 섬길 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교 후에는 김원광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 김홍철 목사(그리스도의교회 총회장), 이정현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 박영길 목사(예장 개혁개신 총회장)가 각각 △국민통합과 초갈등 해소 △민족복음화와 평화통일 △코로나19 극복과 예배 회복 △연합교회의 연합과 새로운 부흥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 반드시 하나 되어야”

한교총 비전대회
행사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부 연합과 비전대회는 송정훈·이주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한교총 대표회장(공동) 이철 감독회장의 대회사, 한교총 대표회장(공동) 소강석 목사의 환영사,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박벽성 국회의장·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세훈 서울시장·김태영 목사(한교총 명예회장)의 축사,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의 연합의 메시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철 감독회장은 대회사에서 “한국교회는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조국 해방 후 76년이 지난 지금 세계 경제 대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와 사회적 갈등은 심각해져 가고 있다. 국토는 분단돼 있다”며 ”한국교회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예배의 회복을 간절히 사모하고 있다. 또 하나님과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를 꿈꾸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 나라 이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고 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 민족이 통일을 이루도록 우리는 쉬지 않고 기도할 것이다. 함께 걸어가며 교회와 예배, 진리를 세우고 세상을 섬기는 거룩한 교회가 되자”고 했다.

한교총 비전대회
참석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셧다운 시켰다. 특별히 소상공인과 더불이 한국교회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교회는 예배도 지켜야 하고 방역도 잘 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그러나 그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 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되고 미래를 향한 전략적 포석을 함께 두자는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만약 그 일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우선적으로 세 기관이 곧 다시 올지도 모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대응 기구라도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축사에서 “지금 기독교가 소외되고 있는 건 먼저는 우리의 잘못이다. 교권주의와 물량주의,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것을 통렬히 회개한다”며 “이제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야 한다. 한국이 너무나 분열되어 있다. 지역과 이념, 계층, 남북으로 분열되어 있다. 그 하나 되는 일에 기독교가 앞장서길 원한다”고 했다.

영상으로 축사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저는 한국교회의 기도와 헌신이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이겨나가는 원동력의 큰 축이었다고 믿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웃, 경제적 궁핍으로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 모두 기도하고 살펴야 할 이들이다. 주님께서 한국교회와 국민에게 새로운 부흥의 길을 열어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분열·갈등 역사 끝내고 대통합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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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이 연합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교총 비전대회 김현성 한기총 임시 대표회장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연합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특히 이날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과 한기총 김현성 임시 대표회장이 연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먼저 송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겪는 모든 위기는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경고”라며 “자기 고집과 이기심을 내려놓을 때만 연합과 비전의 길이 열릴 것이다. 오늘 행사가 또 하나의 형식과 구호로만 끝나지 말고 함께 연합의 불씨 살려나가면서 다시 아름다운 연합의 깃발을 드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현성 임시 대표회장은 “우리 사회는 지역과 이념, 세대 등의 갈등 시대를 살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은 어떤가. 물론 일부지만 화합과 통합은 커녕 서로를 믿지 못하고 반목·갈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분열과 갈등의 역사는 끝내야 한다. 이제 대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기총 임시 대표회장으로서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한 예배 통해 교인·이웃 생명 지키자”

한교총 비전대회
한교총 관계자들과 ‘한국교회 공로상’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수상자인 박찬대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서헌제 교수, 김진표 의원, 황우여 전 부총리, 김영진 전 장관, 전용태 변호사. 김승규 전 장관은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김진영 기자

한교총이 처음으로 시행한 ‘한국교회 공로상’ 시상식도 이날 이뤄졌다. 한교총 상임회장회의를 통해 8명이 선정돼 상패와 메달을 받았다. 전용태 변호사, 김영진 전 장관, 황우여 전 부총리, 김승규 전 장관, 김진표 국회의원, 서헌제 교수, 이혜훈 전 의원, 박찬대 국회의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단장과 총무들이 비전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도하며, 팬데믹 속에서도 희망을 외치는 교회여야 한다. 생명 사랑 정신으로 모든 이웃의 아픔을 끌어안는 교회여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이기적 욕망으로 분열된 과거를 치유하고, 연합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분열된 교회의 죄를 회개하고 연합의 손을 잡고 위기의 세상에 빛으로 거듭나기를 결단한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예배 회복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예배를 통해 교인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며, 모든 국민이 햇빛처럼 살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자. 하루속히 모든 국민의 일상을 함께 회복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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