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던 에마드 알 스왈민(32)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서 발생한 택시 안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범인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워싱턴행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스왈민이 영국에 남기 위해 다양한 주장을 하면서 영국 망명 시스템인 ‘메리-고-라운드’(merry go round)를 악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파텔 장관은 “리버풀의 경우 과거의 시스템이 얼마나 고장나고 망가졌는지, 왜 바뀌어야 하는지 완벽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내무부의 한 소식통은 “스왈민이 망명을 위한 시도로 기독교 개종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나 이라크 출신 망명 신청자들이 ‘시스템 조작’을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략이다. 영국 망명 신청자들은 자신의 개종 때문에 고국에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영국에 도착해 자신이 시리아 출신이라며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가 요르단 출신임을 보여주는 자료들 때문에, 망명은 그 이듬해 기각됐다. 그는 2019년 또 망명 신청을 했지만 시리아 출신이라는 주장이 기각되면서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왈민은 2015년 기독교로 개종을 시도했고, 엔조 알메니라는 새 이름을 선택했다. 그는 그 해 리버풀 대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2017년 견진까지 받았으나, 2018년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이 교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7년 법원은 “리버풀 대성당의 강좌와 예배에 참석한 이란인들의 수가 많음은, 그들이 모두 진정한 개종자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개종자가 개종한 척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망명 사건들의 경우, 법원에서 원고의 새 신앙이 진짜라는 판결을 내린 후 승인됐다.
한편 영국 경찰은 스왈민이 직접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0세 남성 4명을 이를 도운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병원에서 약 10분 떨어진 곳에서 리버풀 대성당에 가자고 했고,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병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조앤 앤더슨 리버풀시장은 “택시 운전기사가 폭탄이 터지기 전 승객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 승객이 나갈 수 없게 문을 잠갔다”며 “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끔찍한 참사가 될 뻔한 일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그 운전기사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페라리라는 이름의 운전기사는 폭탄이 터진 직후, 불이 붙기 전 간신히 택시에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그는 병원 치료 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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