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가 주최하는 제19회 카우만 기념강좌가‘존 웨슬리의 성결론’이라는 주제로 5일 제1강의가 진행된 가운데, 8일 오전 11시에는 제2강의가 ‘초기 웨슬리의 칭의 교리’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2강의는 마크 K. 올슨(미국 인디아나 웨슬리안대) 교수가 강의했고, 박창훈 교수(서울신대 교회사)가 번역했다.
마크 K. 올슨 교수는 “칭의 교리는 학자와 역사가들에 의해 거의 항상 1738년 이후의 웨슬리와 연관되어 있다. 1738년에 웨슬리는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라는 개신교 종교개혁의 메시지를 받아들임으로써 복음주의자가 되었다”며 “웨슬리가 올더스게이트에서 회심을 했음을 알려주고, 그 시점부터 줄곧 그의 복음주의적 설교와 가르침의 필수요소가 된 것은 바로 이 복음의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1738년 이전에 이미 웨슬리가 칭의 교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보게 되겠지만, 그는 칭의에 대해 어렸을 때 처음 배웠고 이것은 옥스퍼드(1730~35)와 조지아(1735~1737)에 있는 동안 그의 구원론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웨슬리가 성장한 종교적 환경은 영국 국교회의 고교회 전통이었다”며 “그의 양친인 사무엘(1662~1735)과 수잔나(1669~1742)는 모두 17세기 후반 성공회의 개혁기간 동안 비국교도를 떠나, 영국 국교회의 입장을 따르고 신념에 있어 독실한 고교회 성직자가 되었다. 웨슬리는 나중에 다트머스 백작에게 자신의 고교회적인 성장을 인정했다. 또 다른 예로, 웨슬리는 자신이 ‘영국 국교회의 모든 교리’와 ‘예전’을 포함하여, 성경, 교부, 영국 국교회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고교회 전통에서 자랐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아우구스티누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적(catholic) 교회의 역사적 신앙에 따라, 영국 국교회는 유아를 위한 세례의 성례전에서 의롭게 하고 거듭나게 하는 은혜가 주어진다고 가르쳤다”며 “국가교회는 칭의, 신생(new birth, 중생), 양자됨,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은사가 세례의 성례전에서 처음으로 부여된다고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웨슬리 같은 고교회 성공회신자들에게, 칭의는 두 가지 특별한 순간, 즉 세례 때의 용서의 첫 은사와 최후의 심판 때의 최종적 공개선언을 포함했다. 그 사이에 중생과 성화의 역사가 있었다. 이중적인 칭의 교리로 알려진 고교회의 구원의 순서(ordo salutis)는 초기의 칭의(세례)-성화-최종적 칭의(최후의심판)-영원한 영광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이 순서에서 믿음과 선행은 공로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복음적 구원의 조건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이러한 조건들을 수행한다는 이성적인 추론에 근거한 확신과 함께 한다”고 했다.
또한 “성찬의 성례전은 신자들에게 성화의 은혜를 부여하기 때문에, 고교회 성직자들은 이 성례전을 이생에서 칭의의 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여겼다”며 “18세기 성공회 고교회 구원론은 기본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주의적이었던 칭의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성례전적 관점을 견지했으며, 그의 부모와 차터하우스와 옥스퍼드에서의 교육에 의해 젊은 웨슬리에게 주입된 것은 바로 이 관점이었다”고 했다.
마크 K. 올슨 교수는 “「일주일간의 매일기도모음」은 웨슬리의 초기 칭의 교리의 풍부함을 충분히 자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일주일간의 매일기도모음」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며 “웨슬리의 복음은 일천하지도 않았고, 선행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성공회의 고교회 전통과 그 이중적인 칭의 교리에 확고히 뿌리를 두고, 웨슬리는 은혜가 신자의 의와 사랑의 갱신에 능력을 부여하며, 갱신 과정의 최종 목표(terminus ad quem)인 하나님 안에서의 영원한 교제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칭의와 거룩한 삶의 관계는 웨슬리의 초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725년부터 웨슬리는 제레미 테일러와 윌리암 로와 같은 성공회의 거룩하게 사는 신학자들의 영향을 받았고, 이들은 웨슬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갱신을 위해 내적인 성결의 필요성을 알게 했다”며 “그러나 이것은 또한 최후의 심판에서 최종적 칭의를 받기 위해서는 거룩한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웨슬리는 나중에 칭의와 성화를 구별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지만, 내적 성결이 최종적인 구원에 필요하다는 확신은 이 당시 웨슬리의 구원론에 영구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웨슬리의 초기 칭의 교리는 그의 경건저술과 성례전저술에서 충분히 표현된다. 이것은 그가 칭의에 대한 성례전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되는 일”이라며 “이 저서들을 통해서, 우리는 웨슬리가 성부, 성자, 성령이 우리의 용서와 구속을 위해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의 칭의 교리를 설명하기 위해 경세적 삼위일체를 사용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경세적 삼위일체는 웨슬리가 그의 구원론을 세울 뼈대구조로 계속 사용될 것”이라며 “이러한 역할과 칭의에 대한 웨슬리의 초기 이해에 대한 가장 좋은 요약 중 하나는 「일주일간의 매일기도모음」의 마지막 송영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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