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6회 총회가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요10:10b, 롬 8:18-19, 미7:8, 시91:2-3)라는 주제로 28일부터 29일까지 충청북도 청주시 관내 청주제일교회·우암교회·성동교회·청주동부교회로 분산 개최한다. 28일 첫째날 총회에는 총대 644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임 총회장엔 단독 입후보한 김은경 목사(익산중앙교회, 익산노회)가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됐다. 이어 신임 목사·장로 부총회장에는 각각 강연홍 목사(제주성내교회, 제주노회)·이규철 장로(나눔의 교회, 대전광역노회)가 동일하게 총대들의 박수로 선출됐다.
앞서 한 총대는 “법으로 총대들의 투표를 거쳐야하지만, 단독 입후보라는 점에서 목사 총회장·부총회장, 장로 부총회장을 각각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하자”고 제안했고, 직전 총회장 이건희 목사가 의견을 물은 뒤 동의·제청을 거쳐 각 후보들은 총대들의 박수로 선출됐다.
신임 총회장 김은경 목사는 소견 발표에서 “성장 발전해 왔던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이했다. 100년 전 민족과 더불어 독립투쟁, 60-70년대 한국 산업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회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교회는 대한민국의 위로와 소망이 됐다”며 “80년-90년대 민주화와 우리사회의 모순의 근원이 됐던 분단 현실의 상황을 끌어안고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한국교회는 그렇게 살았고 그 가운데 기독교장로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 빛의 역사를 이뤄내실 줄 믿고 확신하고 있다”며 “제 106회 총회를 앞두고 그럼에도 다시 하나님께 우리교단을 향해서 새 역사를 이루실 줄 믿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여러분과 더불어 만들어가는 길이다.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빛으로 오셨다. 지극히 작은 것을 끝까지 지켜서 새로운 동력과 역사로 함께 나아가는 길에 서고 싶다”며 “어둠 후에 빛이 온다. 세상의 빛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빛이라고. 이런 정신으로 106회 총회를 열어가자”고 했다.
신임 부총회장 강연홍 목사는 “장로교회 역사상 여성 총회장을 선출하는 일을 앞두고 있다. 하나님의 섭리다. 부총회장이 되면 총회장님을 지근거리에서 열심히 모시고 많은 훈련을 받도록 하겠다”며 “내게도 총회장 직임이 주어진다면 많은 훈련을 토대로 기장과 한국교회를 섬겨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책을 강구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답게 섬겨나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우리의 기본은 예배와 전도 다음세대 양육이다. 앞으로 교회 비전은 다음세대에 있다. 한 회기 부총회장으로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총회장을 잘 섬기겠다”고 했다.
신임 부총회장 이규철 장로는 “총대 여러분 우리 교단은 복음의 자유와 신앙 양심에 따라 하나님의 선교 정신에 따라 민주화를 선도한 교회다. 눈물의 기도와 고귀한 희생으로 기장교단과 교회를 지켜온 목사와 장로님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교회와 성도 감소로 총회 위기에 처했다. 임대교회, 개척교회, 작은교회 등 힘든 위기에 처했다”며 “청년 청소년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영상을 통해 가정예배 익숙해져 있다. 우리 교회들이 영적으로 성숙하고 성장해가도록 최선을 지도하여 섬기겠다”고 했다.
그는 “여성 총회장을 적극 돕고 섬기겠다. 교회는 변화돼야 하고 복음으로 돌아가고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 중소도시, 농어촌교회 형편을 잘 돌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정치부가 심의한 안건보고가 진행됐다. 총대들은 일부 안건만 청취하고, 나머지 내용은 문서로 받기로 동의해 해당 보고는 그대로 통과됐다. 안건보고 내용은 선교위원회가 헌의한 ▲신도시 교회 개척 특별위원회 헌의의 건 ▲2030세대 선교특별 정책위원회 조직 헌의의 건, 교회와사회위원회가 헌의한 ▲성소수자 목회 연구위원회 존속 헌의의 건, 양성평등위원회가 헌의한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의 여성 1명 공천 할당을 위한 헌의의 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앞선 개회예배에선 직전 총회장 이건희 목사(청주제일교회, 충북노회)가 ‘어두움 후에 빛이오며-생명·치유·회복’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어두움 후에 빛은 500년 전 종교 개혁가들의 주제였다. 이 가운데 쯔빙글리는 흑사병에 걸렸어도 건강을 되찾고 하나님의 소명 따라 적극 종교개혁을 감당했다”며 “그는 어두움을 물리칠 근원은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가르칠 목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예수를 닮아 하나님 말씀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지녀야 함도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쯔빙글리는 올바른 목자의 자세로 첫째, 날마다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녀야 한다며 자기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성령을 받고 셋째, 회개를 선포해야 하며 넷째,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거짓 목사로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히 가르치지 않는 자 ▲인간의 생각을 가르치는 자 ▲자기 영광만을 위하는 자 ▲악한 정치인의 폭정에 눈감고 아부하는 자 ▲가난한 자들을 멀리하고, 그들을 착취하는 자들을 옹호하는 자 ▲하나님의 사랑과 경외를 가르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자 등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쯔빙글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회복돼야 진리의 빛으로서 주변의 늑대를 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온전히 말씀을 선포할 때 빛의 시대가 도래 한다고 했다”며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상태는 절망이며 신앙만이 절망의 해독제다. 유대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우는 희망은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저서 희망의 원리에 영향 받은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희망의 원천이며 이를 전파하는 게 전도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희망만이 모든 인간을 살리는 명약이다. 사도 베드로는 희망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 이게 우리의 자세이자 제106회 총회를 준비하는 총대들의 자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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