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최성은 담임목사가 주일이었던 지난 5일 ‘지구촌교회 부임 2주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전했다.
최 목사는 “어느덧 지구촌 교회에 부임한 지도 이제 2년을 넘어 3년차 사역을 바라보게 되었다. 저에게는 지난 2년이 그 어떤 목양지에서 보낸 시간보다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여러분들도 그러셨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우리 시대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전염병 창궐이 우리의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극히 정상이었던 것들이 비정상으로 여겨지고, 규율 위반이 아니었던 행위들이 범죄 취급받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일단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것부터 눈치가 보이고 부자연스럽다.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 웃고 즐겁게 소리 내어 교제를 나눈 마지막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이번 추석에도 고향에 갈수 있을지 의문이다. 요양원에 부모님을 위탁한 자녀들로부터 일 년 동안 부모님의 손조차 잡아보지 못했다는 정말 안타까운 고백을 종종 듣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소천하여 장례를 치르지만, 마지막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이웃들도 우리 주변에 있다. 경제, 사회, 문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수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며 “집값은 역사상 최고점을 찍고, 젊은 부부들은 평생 모아도 내 집 마련이 아득히 멀기만 한 이 현실이 더욱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들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지구촌 공동체에 있어서 소중한 모임인 목장 교제, 그리고 대면 예배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며 “가장 어려울 때 함께 얼굴을 맞대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가운데 위로받았던 목장 모임, 신앙 공동체로서 함께 드렸던 공 예배, 기도의 은혜가 묻어 있는 성전의 그 자리, 이제 우리는 공동체로서만 함께 누려오던 그때의 그 감격, 위로와 힘을 어디서 받을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뉴노멀 시대!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로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육신적으로, 지치고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 ‘어떻게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게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지난 일 년 반 저의 치열한 고민이었다”며 “비록 얼굴을 맞대고 예배하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의 울부짖음과 고난 가운데의 어려움을 성령님을 통해 보고 듣게 하셨다. 정말 이 시대의 목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는 것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약시대의 선지자 에스겔은 극한 절망 가운데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절말 중에도 소망을 보았다.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이 비록 마른 뼈와 같이 생기가 사라지고 죽음의 기운이 가득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뼈들을 능히 살리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환상 가운데 바라보게 하셨다”며 “그것은 단순한 환상이 아닌, 하나님이 보여 주신 회복에 대한 비전이었다. 비록 우리는 앞을 보지 못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역사를 계획하시고 이끌고 계신다. 이것 또한 제가 지난 시간 동안 코로나 상황에서 목회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동전의 또 다른 면이었다”고 했다.
또 “에스겔 선지자처럼 절망 가운데 있었을 때 하나님은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 주셨다. 셀 컨퍼런스를 통해 예수님이 보여 주신 12제자 비전이,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교회를 끈끈하게 묶어 주는 강력한 조직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셨다. 작년 블레싱 집회를 통하여 이 시대에는 오히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깊은 절망 가운데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고 했다.
최 목사는 “경제가 어려운데도 헌금은 줄지 않고, 오히려 위기 가운데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이 세우신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가 하늘의 별처럼 많다는 사실로 서로를 격려하게 하셨다”며 “‘대한민국 피로회복 사역’을 통하여 3천 명이 넘는 성도님들께서 헌혈에 참여함으로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이 우리 대한민국을 구원하실 수 있음을 몸으로 외쳤다”고 했다.
이어 “예산에는 없었지만, ‘M52 Kingdom 오병이어’ 사역을 통하여, 비자립교회, 홀 사모님 가정, 해외 선교지, 미얀마 사태, 취약계층, 소상공인, 장애인, 청년들을 사랑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며 “그러고도 우리에게는 계속해서 열두 광주리가 남아 있다. ‘오병이어’는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누군가 헌신한 작은 정성으로도 하나님은 천국의 풍성함을 능히 맛보게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엘샤다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여 주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앙은 역설이다. 역설은 곧 우리의 삶에 기적이 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기의 시대에 이런 기적들을 계속 경험하기 위해 우리 지구촌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무엇보다도 첫째는 ‘사랑’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이다. 그리고 둘째는 그 사랑을 통한 서로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다. 그리고 셋째는 그런 마음들이 모인 ‘연합’이다”고 했다.
또한 “이런 것이 가능한가. 그렇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복음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며 “도저히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어떤 것에도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가 필요한 것이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 뉴노멀 시대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복음을 선포할 것이다. 그 본질은 더욱더 강조할 것이다. 복음의 본질에 목숨 걸고 목활 것”이라며 “십자가와 부활과 성령의 사역을 강조할 것이다. 생명력 있는 예배와 뜨거운 기도를 여전히 강조할 것이다. 영혼 구원에 대한 전도와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구제를 더욱더 외칠 것이다. 여전히 세계 선교를 강조할 것이다. 민족 치유와 세상 변화를 위해 3N 3G 사역을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이 변하지 않는 복음의 능력을 담는 그릇은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대가 변했다. 예수님 말씀처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에 복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온전히 준비하라고 하신다. 저는 오래전 새벽기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새 술과 새 부대의 의미를 성경 전체를 묵상하며 저 개인적으로 적용하기 원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 하나님께서 마음 가운데 주신 새 가죽 부대 즉, 복음을 담는 그릇의 의미는 세 가지였다. 첫째는 ‘깨끗한 그릇’이었다. 둘째는 ‘겸손한 그릇’이었다. 셋째는 ‘순종하는 그릇’이었다”며 “인터넷 사역, 미디어 사역, 가상공간, 공공 사역, 문화 사역, 그 외 코로나 상황에서 등장하는 여러 가지 전략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시에 그 가죽 부대(그릇)가 깨끗하고, 겸손하고,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그릇에 담긴 음식(복음)이 주체가 되어야지, 그릇 자체가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거룩하신 주님을 내 삶에 담기 위해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어려운 시대를 만났지만, 에스겔 선지자가 바라보았던 마른 뼈가 다시 살아나는 진정한 부흥을 이 시대에도 경험하시기를 원한다. 나의 작은 정성과 드림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풍성해지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시기를 원한다”며 “서로 사랑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며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는 목장 모임, 지구촌 공동체가 되시기를 원한다. 그리고 새 술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기 위해 겸손하고, 깨끗하고, 순종하는 새 가죽 부대가 되어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우리 시대에 경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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