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쿠바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구금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영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종교 지도자들 중 예레미 블랑코 라미레즈 목사와 야리안 시에라 마드리갈 목사는 최근 석방되기 전 2주간 구금된 바 있다.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르도 목사는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
영국 외무장관 윔블던 아흐마드 경은 국회 리버풀 앨튼 경으로부터 정부가 쿠바 시위와 그곳의 종교 지도자들을 강제 구금한 것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흐마드 경은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모든 쿠바인들이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진정과 자제, 그리고 모든 쿠바인의 인권에 대한 완전한 존중을 요구했다”라며 “구금을 표현, 집회,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아흐마드 경은 “쿠바 정부에 직접 우려를 제기했으며 당국에 구금된 시민들의 행방을 포함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라고 영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드로 목사의 사모인 마르디레그니스 카르발로는 남편의 안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안티아고 데 쿠바의 군사시설에 들어간 후 2주동안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카르발로 사모는 세계기독연대(CSW)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구금됐다고 하는 장소로 갔다. 아무도 남편을 만나지 못하게 했고, 전화조차 할 수 없었다”라며 “오늘로 15일이 지났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딸이 많이 울고 있다. 내가 기력이 다하여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고 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무례’, ‘대중시위’, ‘공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CSW는 “(쿠바 당국이) 목회자들에 대한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평화적 시위와 관련해 억류된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르도 목사를 비롯한 다른 이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하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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