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저기 점검해보다가 지하실에서 매우 깨끗해보이는 두 줄로 쌓아놓은 사이다 통을 발견하였다. 이 사이다 통을 지하실 밖으로 끌어내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살펴볼까 하다가 보기에는 깨끗하고 텅빈 통 같아서 그냥 두기로 했다.
그 통을 지하실에 두고 있는 동안에는 늘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 통을 찾아내어 조사한다는 것이 꽤 거추장스러운 일이라는 핑계로 그 통은 2~3년 동안 방치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하게 우리 집에서 나방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집에 이런 나방이 생기지 않도록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나방이 자꾸만 급속도로 불어나서 우리의 모든 살림도구를 망쳐놓을 것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카페트에 이상이 있나 하여 그것을 완전히 소독해버렸고 가구들을 모두 청소했으며 이것저것 의심하면서 원인을 추측해보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지하실에 놓아둔 사이다 통이 생각났다. 아뿔싸, 거기서 수천 마리의 나방이 쏟아져나왔다. 바로 이것이 나의 고통의 원인이었다.
이처럼 겉으로 언뜻 보기에는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는 습관이나 취미,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일 즉, 하나님의 감찰하시는 눈을 통해서 조사받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바로 그런 일들이 내적 생활의 실패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믿게 되었다.
한나 W. 스미스 「그리스도인의 행복한 삶의 비결」 중에서
출처: 햇볕같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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