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가 무함마드의 만화를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보여준 혐의로 정직당했다고 주장하는 교사의 편을 들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웨스트 요크셔 인근에 위치한 배틀리 그래머 스쿨(Batley Grammar School)의 학부모들은 이 사건으로 며칠간 항의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교사의 아버지는 데일리 메일에 “아들이 본인과 가족이 살해 당할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배틀리 그래머 스쿨 교장인 게리 키블이 ‘부적절한’ 만화에 대해 사과한 후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정직됐다. 하지만 6만7천 명이 넘는 청원자들은 해당 교사의 직장 복귀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한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탈리아 언론매체인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세계의 어떤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매우 민감하게 느끼므로 말하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국의 무슬림 지도자들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무함마드 만화를 보여준 것에 매우 화가 났지만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본인은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지만 폭력이나 위협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되 다른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막지 말라”라며 “우리는 정말로 싫어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주교는 또한 ‘취소 문화’(Cancel Culture)의 위협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과거를 지울 수 없다. 불가능하다”라며 “때때로, 종종 항상 배워야 한다. 우리는 자주 회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