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는 “2001년 높은뜻숭의교회를 처음 개척하고 교회 재정이나 모든 일을 교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적이 있었다”며 “(이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떤 분이 김동호 목사 연봉이 1년에 1억2천 몇백 만원인가 된다고, 다시 말하면 너무 과하다든지 그런 쪽으로 글을 써서 굉장히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홈페이지에 댓글이 며칠 사이에 7천 개가 올라왔더라”고 했다.
그는 “대개는 저를 좀 비난하고 ‘이 목사 안 그런 줄 알았더니 돈 밝힌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였다”며 “그런데 그 때 제 연봉이 그렇게 되지 않았고 그해 무슨 자동차 바꾸는 일, 제가 목회를 위해서 쓰는 비용까지를 다 계산해서 그렇게 했더라. 목회비나 그해 몇 년만에 차 하나씩 바꾸는 거는 생활비하고는 직접 관계가 아닌데 하여튼 ‘아닙니다’ 그랬으면 될텐데 제가 ‘안 줘서 못 받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1억2천 받으려고 내가 목회 시작하진 않았지만 ‘목사가 1억 원의 연봉을 받으면 왜 안 되는가’ 하는 문제를 제가 제기했다. 저는 ‘주면 받는다, 1억 연봉 받는다고 목사가 나쁜 목사라고 이야기 하는 건 옳지 않다’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의 영향이 아직도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유교적인 청빈, 불교에서도 청빈을 이야기 하는데, 청빈에 대한 가치가 굉장히 강하다. 자기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남한테 요구하고 강요하는, 강요된 청빈이 참 많더라”며 “청빈은 참 좋은 거다. 가난하지만 깨긋함, 깨끗하다가 가난해진 것, 그런 청빈은 참 훌륭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기독교에서 이야기 하는 청빈, 기독교는 어떻게 이야기 하나… 사도 바울이 예라고 생각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의 모든 자랑을 배설물로 여긴 사람 아닌가. 욕심 없는 사람이다. 바울도 가난하기도 했었다. 천막 지으면서 사역을 했으니까. 가난했지만 가난함을 내세우거나 어떤 중요한 가치로 가르치거나, 사도들은 다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 하신 적이 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바울은 우리에게 청빈을 말씀하지 않더라. 바울은 도리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는 부한데도 처할 줄 알고 비천한 데도 처할줄 안다.’ 쉽게 말하면 교회에서 생활비를 넉넉히 주면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하는 것이고, 교회가 어려워서 생활비를 좀… (그러면) ‘괜찮습니다, 저 가난하게도 살 수 있습니다’ 하는 그 이야기가 아니었나”라며 “사도 바울은 청빈을 그렇게 집중해서 가르치지 않았더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요즘 어려운 교회들이 많아지면서 교회들이 목회자의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많아졌다. 후배 목회자들 중에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중직을 가진 분들이 많더라”며 “요즘 이중직, 주중에는 다른 세상 일을 하고 주일날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참 많아졌다. 대개는 가난하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목회하는 목회자들을 보면서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간 동안에 고생하는 목회자들이 비천에 처할 줄 아는 법을 익힐 수 있기를 바라고 그래서 바울의 뒤를 좇아가는, 비천한 데도 처할 줄 아는 훌륭한 목회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문제는 뭔가하면 그렇게 자발적인 청빈, 그리고 자기가 기꺼이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가난은 좋은데, ‘목회자는 가난해야만 한다’라고 하는 그런 청빈, 강요된 청빈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교회가 어렵지도 않은데 넉넉한데, ‘목사는 가난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생활비를 작게 책정하거나 어렵게 하거나 가난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의 청빈을 이야기 할 때 대개 이야기하는 것이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낼 때 ‘두벌 옷 가지지 말아라, 전대 가지지 말아라’ 하는 것을 이야기 하더라”며 “그런데 성경을 끝까지 잘 읽어보셔야 한다. ‘전대 가지지 말고, 두벌 옷 가지지 말라’는 것은, 저는 이렇게 해석했다. ‘네가 그걸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네가 사역하고 목회하는 교회 교인들이 옷도 마련해 주고 생활비도 줘야 될 거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하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아라.’ ‘일하는 소가 저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 이게 두벌 옷과 전대를 가지지 말라는 말씀의 결론”이라고 했다.
또 “레위 지파를 이야기 한다. 레위 지파는 하나님이 기업을 주시지 않았다. 열한 지파만 기업을 다 받았다. 기업을 받은 열한 지파에게 ‘레위 지파에게 너희가 조금씩 떼주어라.’ 그 명령을 모세에게 내렸는데, 레위 지피가 그것을 여호수아나 대제사장이나 지파의 족장들 앞에서 요구하는데 순순히 다 조금씩 다 자기 땅을 해서 레위 지파가 살 수 있도록,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큰 교회 목회자들 중에 ‘주의 종을 잘 섬기면 복을 받는다’ 해서 지나치도록 목회자에 대한 대우를 하는 교회들도 많다. 특히 퇴직금 문제라든지 원로목사가 되어서 연금 다 드리는데도 연금 외에도 교회에서 생활비를 또 드리고 전별금도 드리고… 지나친 것도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레위 지파들이 꼭 목회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일치되는 부분이 많은데 레위 지파가, 목회자들이 목회에 전념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적당하게 정당하게… 목사도 은퇴한 교회에, 자기 집 하나 가질 수 있고 아이들 공부시킬 수 있고 교회가 어렵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정당한 대우를 하는 일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너무 청빈을 강요하지 말고, 목회자들은 또 교회가 좀 크다고 ‘주의 종 잘 섬기면 복는다’ 이런 식으로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목회자가 되지 않고 균형 잡힌 인식을 가지고 살면 참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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